'5이닝 1실점' 이승호, 7월 부진 털고 부활의 신호탄 쏘다 [고척 S포트라이트]

2020-08-04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

[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의미가 있는 호투였다.

이승호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7차전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최고의 한 달을 보냈던 이승호는 7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었다. 7월 첫 경기부터 조기 강판을 당하는 등 세 번의 등판에서 8⅓이닝 동안 16피안타(3피홈런) 5볼넷 16실점(15자책) 평균자책점 6.12로 매우 좋지 못했다.

18일 간의 휴식 끝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이승호는 최고 145km의 빠른 직구(48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5구)-체인지업(14구)-커브(9구)를 섞어 던져 KT 타선에 맞섰다.

손혁 감독은 "등판 텀이 길었기 때문에 1~2회가 가장 중요하다. 초반만 잘 넘어가면 좋은 투구 내용이 만들어진다"며 이승호의 경기 초반 내용을 키포인트로 짚었고, 실제로 초반 위기를 넘긴 이승호는 5이닝을 막아내며 선발 몫을 해냈다.

시작은 완벽했다. 조용호-황재균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로하스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초에는 1사후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제구에 애를 먹으며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장성우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초반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수비의 도움도 받아 가며 이승호는 5이닝 무실점의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만큼 이승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무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하고 뒤끝이 찝찝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김태훈이 최소 실점으로 KT타선을 막아냈고 이승호의 5이닝 1실점 투구가 마침내 완성됐다.

팀이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하며 이승호의 호투가 빛을 바랐지만, 다시 한번 6월의 영광을 재현할만한 부활투를 선보였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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