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포커스온] ‘착한 임대료=심폐소생술’ K리그 구단들도 혜택받을까?

2020-05-29     반진혁 기자

[STN스포츠=반진혁 기자]

K리그 팀들도 착한 임대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전 세계는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경제가 마비됐고, 재난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출혈을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와 함께, 임대인이 자율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면서 경제적 고통을 나누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착한 임대료’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바람을 타고 있다. 

시유 재산 입점 상가들에 대해서는 착한 임대료를 적용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많은 K리그 팀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홈구장 사용을 위해서는 이를 관리하는 지자체 시설관리공단에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수익은 줄어들고 지출은 그대로인 많은 K리그 팀들이 울상이다.

K리그는 지난 8일 우여곡절 끝에 개막했지만, 무관중이 결정돼 각 팀들은 입장 수익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관중 입장 시기도 가늠하기 힘들어 팀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여기에 경기 수가 줄어들고 무관중 경기로 진행이 되다 보니 기존에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던 많은 기업들이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수익까지 타격을 입은 것이다.

A구단 관계자는 “공단에 문의를 하기도 했다. 공식 답변을 받지는 못했지만, 임대료 감면은 힘들다는 분위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구단 관계자는 “경기 수가 줄면서 공단도 그만큼 수익에 손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구단 관계자 역시 “아직 감면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다. 착한 임대료를 경기장에도 적용하면 참 좋을텐데...”라며 “생각을 조금만 전환해도 가능할 부분이지 않을까...”라고 아쉬움을 표출했다.

현재 많은 구단들은 경기수 감소, 무관중 등으로 인해 후원 계약이 어려워 올해 큰 적자가 예상되기에 경기장 사용료에 대해 지자체가 고통 분담 차원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길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설관리공단의 입장은 어떨까? D지역의 공단 관계자는 “아직 고려 대상은 아니다. 입점 상가들은 소상공인이지만, 경기장을 임대하는 측은 대부분 대기업이다 보니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K리그 경기장에 착한 임대료 적용 의지는 공단의 힘만으로 가능한 부분이 아니다. 대부분 조례로 지정되어 있기에 지자체장의 의지에 달린 부분이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수익이 줄어들어 팀 재정이 박살 난 K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착한 임대료 혜택이 심폐소생술이나 다름없다. 각 지자체가 도움의 손길을 건넬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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