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하정우 '해킹 협박법' 정체는 가족공갈단...조선족 출신 자매(종합)

2020-05-22     박재호 기자
서울중앙지법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배우 주진모, 하정우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휴대폰을 해킹하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이들의 정체는 가족공갈단이었다. 이들의 첫 재판이 진행되면서 협박법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김성훈 부장판사는 21일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모씨와 김씨의 남편 박모씨, 김씨의 언니 김모씨와 김씨의 남편 문 모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이들 4명은 과거 조선족이었지만 현재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상태다. 처음 김씨의 제안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조사됐다.

인출책인 네 사람은 검거됐지만 주범인 국내 등록 외국인 A씨는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이들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면서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를 위해 한 기일 속행을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언니 김씨는 아들 양육을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다. 언니 김씨는 “저희 가족이 여기까지 온 것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죗값을 치러야 하지만, 아들 때문에 염치불구하고 보석을 신청했다. 아들만 돌볼 수 있게 해주면 밖에 안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김씨의 보석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되, 오는 6월 18일 오전 11시 재판을 재개한다.

이들 가족공갈단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약 3개월 동안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해 협박한 뒤 총 6억 1000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게 돈을 보낸 연예인은 총 8명 중 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협박을 받은 연예인 중 한 명인 배우 하정우는 자신이 주범 A씨와 나눈 휴대폰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출해 경찰의 수사에 협조했다. 그는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고 시간을 끌어 증거 수집에 많은 도움을 준 바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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