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한국 떠나려는 어나이…김우재 감독 “다른 팀 동요 없기를”

2020-03-05     이보미 기자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어도라 어나이(24, 미국)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를 이유로 한국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2019~2020 V-리그 정규리그는 지난 3일부터 중단됐다. 당초 2월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진행을 했으나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에 따라 리그 중단이 결정됐다.

아직 정규리그가 끝난 것은 아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8승19패(승점 25)로 6개 팀 중 5위에 랭크돼있다. 잔여 경기는 3경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3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예정대로라면 IBK기업은행은 15일 도로공사 원정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이 종료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V-리그가 멈췄다. 어나이의 귀국 일정도 미뤄진 셈이다.

현재 선수단은 외출을 자제하며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어나이는 구단에 떠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천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한국과의 이별을 마음 먹었다. 다만 어나이는 잔여 연봉을 보전해달라는 요구를 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제배구연맹(FIVB)에 제소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앞서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잔여 연봉을 포기하며 일찌감치 고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산탄젤로(이탈리아)는 구단과의 원만한 합의 끝에 지난 4일 이탈리아로 떠났다.

리그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잔여 연봉까지 달라는 어나이의 요구에 구단도 난감하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5일 STN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도 걱정을 하고, 본인도 가고 싶고 해서 회사에 얘기를 한 것 같다”면서 “나도 자제를 시키려고 하겠지만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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