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김현수의 따끔한 질타 "선수들 정신 차려야…단체라고 생각했으면" [잠실 S트리밍]

2020-01-08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 김현수

[STN스포츠(잠실)=박승환 기자]

LG 트윈스 대표를 비롯해 감독, 주장, 은퇴를 앞둔 대표 선수까지 새해부터 고개를 숙였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신년 하례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2020시즌의 출발을 맞았다. 이날 하례식에는 이규홍 대표이사를 비롯해 차명석 단장과 류중일 감독 등이 참석했다.

한 해를 시작하는 행사 시작부터 LG 이규홍 대표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2일 발생한 폭행 사건 때문이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LG 소속 A씨가 여자친구와 다툼이 있었고, 이를 말리러 온 B씨를 주먹 등으로 폭행 한 것이다.

이규홍 대표는 신년사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으로 동료들에게 상실감을,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며 "언제든 신분을 망각하지 말고 모범을 보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선수가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하례식이 끝난 뒤 류중일 감독 또한 "우리 선수가 폭행 사건에 연루가 되어 있는데,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팬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이며 "크고 작은 사건이 나지 않도록 선수단에게 메세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어떤 메세지를 전했냐는 말에 류 감독은 "프로 야구 선수뿐만 아니라, 결국 사건 사고가 나는 것이 폭행, 음주운전, 승부조작, 약물 등을 하게 되면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조심하자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주장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정신 차리자고 했다"고 입을 열며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선수가 한 명이 잘못하면 모두가 피해를 받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이어 "선수 개인 사생활 문제는 누구도 관여할 수 없다. 선수 개개인 책임감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본보기 사건들이 있는데 또 사고를 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개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질타했다.

올 시즌이 종료된 후 은퇴를 앞두고 있는 박용택은 선수들의 사생활 문제에 "교육을 한다고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페널티가 강하게 주어진다고 좋아질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 개인적으로 '왜 하지 않아애 하는지'에 대한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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