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PICK] 이강인, 미안함에 흐른 눈물…동료 파울리스타 “우리가 네 곁에 있을 거야”

2019-10-20     이형주 특파원
이강인

[STN스포츠(발렌시아)스페인=이형주 특파원]

이강인(18)의 곁에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다. 

발렌시아 CF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강인은 지난 A매치 기간 때 발렌시아, 서울, 베이징, 평양, 발렌시아로 이어지는 장거리 비행을 소화했다. 하지만 셀라데스 감독의 굳건한 신뢰 속에 이날 리그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이강인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박스 왼쪽에서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도 보였다. 이강인의 투입 후 바뀐 분위기에서 발렌시아가 동점골을 넣는 것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옥에 티가 나왔다. 후반 46분 산티아고 아리아스를 의욕적으로 수비하는 과정에서 깊은 태클을 해 퇴장 당한 것. 이강인은 아쉬움 마음과 미안한 마음에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같은 날 스페인 언론 <수페르 데포르테>, 골닷컴 ESP 등 복수 언론은 동료 센터백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의 발언을 인용해 “이강인이 라커룸서 눈물을 흘렸다”라고 보도했다.

파울리스타의 발언을 전한 수페르 데포르테

매체들에 따르면 파울리스타는 “복잡한 심경이다. 이강인이 라커룸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강인은 아직 어린 선수고 (이런 퇴장은) 일반적인 일일 뿐이다. 경험을 통해 선수들은 배우는 것이고 이강인 역시 그러면 된다. 축구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파울리스타는 이강인에게 조언도 건냈다. 그는 “난 이강인에게 ‘강인아, 다음주 수요일에 또 다른 경기가 있잖아’라고 얘기해줬다. 또한 ‘우리가 너의 곁에 있을 거야. 그리고 넌 우리를 도울 수 있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셀라데스 감독 역시 “그는 어린 선수고 이번 일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어린 선수가 퇴장으로 마음의 짐을 크게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셀라데스 감독, 그리고 동료들의 응원 속에 이강인이 이를 빠르게 털고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발렌시아 CF, 스페인 언론 수페르 데포르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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