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조롱? 日 유니클로 광고 논란

2019-10-18     박재호 기자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유니클로 광고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가 이번 광고로 다시 매출에 타격을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유니클로는 새 광고 ‘유니클로 후리스: LOVE & FLEECE’편을 방송했다.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대화를 나누는 약 15초 분량의 광고다.

광고에서 소녀는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너무 좋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라고 답한다.

논란이 된 부분은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할머니의 발언이다.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 강점기이자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한국인의 강제징용을 본격화하던 시기다. 또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를 연상시킬 수 있는 소지도 있다.

논란이 불거지며 유니클로를 향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일본 유니클로가 아무 생각 없이 이 광고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위안부 할머니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또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더욱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반응이 일었다.

최근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진행 중인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SNS에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서 교수는 "외국인 할머니 대사는 '맙소사! 옛날 일을 어떻게 기억하니?'인데, 한국 광고 자막에만 '80년 전 일을 어떻게 이거하니?'라고 돼 있다는 점에서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 100일을 넘어선 최근 유니클로 주력 제품인 ‘히트텍’, ‘후리스’ 등이 잘 팔리는 계절이 오면서 매출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도가 다분한 유니클로의 이번 광고가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유니클로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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