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K리그] 봄바람 타고 광주에 부는 축구 열풍

[K리그] 봄바람 타고 광주에 부는 축구 열풍

  • 기자명 최영민
  • 입력 2011.03.05 11:24
  • 수정 2014.11.17 14:5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출처 = 서울 뉴시스]
 

'진짜' 광주 프로축구단이 온다

 

당신들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20081018, 광주 상무 서포터들이 수원 삼성과의 경기 후 내건 슬로건의 문구다. 그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응원을 중단하겠다는 가슴 아픈 결정을 내려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2002년 월드컵으로 축구 붐이 일었던 이듬해, 광주시는 국군체육부대인 상무를 떠안으면서 K리그에 발을 들여놓았다. , 2008년까지 광주에 새로운 프로축구단을 창단하겠다는 것이 조건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아 창단은 미뤄졌고 상무와 연고지 계약을 2년 연장했다. 이에 약속을 지키지 않은 서포터들이 눈물의 이별을 선언함으로써 광주에 진정한 팀이 창단되기를 기원했다.

 

모든 시련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45,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이 광주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선언한 것이다. 1216일 창단식을 가지면서 광주 FCK리그의 16번째 구단으로 당당히 입성했다. 진짜 광주 프로축구단, 광주 FC가 시민들 앞에 찾아왔다.

 

신인들의 패기에 노련함을 더한다

 

어렵게 첫 발을 내딛었으나 프로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싸움은 지금부터였다. 이에 광주 출신 최만희 감독을 초대 사령탑에 올린 후 광주에 축구 바람을 불러 일으킬 전사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민구단인 광주는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팀들과는 달리 재정적 한계라는 현실적 문제에 봉착했다.

 

광주의 선수단은 대부분 K리그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신인들로 구성돼 있다. 초대 주장도 신생구단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1988년생 박기동이 선임됐다. K리그 사상 최연소 주장이다. 명색이 프로팀 주장인데 신인왕을 노리고 있다 하면 선수단의 평균 연령이 얼마나 낮은지 말 다했다.

 

하지만 어리다고 마냥 얕잡아 보기에는 이르다. 공격수 김동섭은 K리그 무대는 처음이지만 홍명보 감독이 지휘해 8강 돌풍을 일으켰던 2009U-20월드컵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기대주다. 이후 일본 J리그에 진출했으나 실패의 쓴잔을 맛본 후 광주에서의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역시 J리그에서 유턴해 심기일전하고 있는 주장 박기동 역시 명실상부한 키 플레이어다. 올 시즌 광주의 원톱으로 나설 박기동은 K리그 개막 경기들 중에서 조광래 감독의 발걸음을 광주로 향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다른 J리그 출신으로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미드필더 김호남 역시 쓸 만한 공격 자원이다. 전라도가 고향인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기는 연습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개막전에 출전은 못하지만 올 시즌 중원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선수단이 젊어 활력이 넘치고 의욕적이기는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패기와 투지만 갖고는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더구나 손발을 처음 맞춰보는 창단 팀이기 때문에 부족한 노련함은 채워야 할 숙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광주는 경험 많은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먼저 수원에서 박호진 골키퍼를 데려왔다. 박호진은 2006, 주전 골키퍼 이운재가 독일월드컵에 차출된 동안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쳐 2006년 삼성 하우젠 K리그 베스트 일레븐 골키퍼로 뽑힌 바 있다. 수원에서 이운재, 하강진의 그늘에 가렸지만 프로에서 12년을 뛴 베테랑이기 때문에 맏형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에서 42경기를 소화한 골키퍼 성경모 역시 박호진의 뒤를 든든하게 지원할 전망이다. 허리라인은 각각 수원과 성남에서 데려온 미드필더 김홍일과 박상현으로 보강했다. 또한 수비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김성민과 박병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 공격 듀오 주앙 파울로와 로페스가 가담했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기량을 지녀 광주의 골문을 책임질 예정이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제법 '프로팀 냄새가 나게' 구색은 갖춘 모습이다. 또한 지난 겨울 전지훈련에서 2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해 선수들 사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서울 뉴시스]

축구 바람 부는 광주를 기대하며

 

여기에 든든한 지원군까지 이미 예약해놨다. 오랫동안 지역 축구 팀을 응원하는 데 목말랐던 광주 시민들의 호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해 ‘1시민 1주 갖기 운동으로 15억 여원을 마련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광주는 홈경기 티켓을 구매하고자 하는 문의 전화 폭주로 인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등에 업은 선수단은 그야 말로 천군 만마를 얻은 심정이다.

 

오늘, 홈으로 대구 FC를 불러들여 역사적인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는 광주 FC.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광주의 목표는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 보다 오랫동안 기다려 준 광주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이에 최만희 감독은 '개미처럼 부지런한 축구'를 강조하며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을 다짐했다.
 

야구 열풍 가득한 광주에도 축구의 봄이 올 수 있을까. 봄바람을 타고 광주를 물들일 축구 열풍, 바로 오늘 시작된다.

김예현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Copyright © ON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