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소공로)=이형주 기자]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대표팀은 다시 달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웨스턴 조선 호텔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 행사를 열었다. KFA에는 이 자리에서 U-20 대표팀을 격려하는 한편, 선수들을 키워낸 모교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U-20 대표팀은 지난달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바 있다.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라는 험난한 조편성에 조별리그 통과도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대표팀은 비관적인 예상을 깨부수고 준우승을 위업을 세웠다.
모든 호재가 중첩된 결과였다. KFA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전임지도자 선발 및 운영 강화, 교류전 증대, 선수 관리 과학화, 즐기는 축구 문화 도입, 유소년 예산 증대 등을 통해 U-20 대표팀이 설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현장 지도자들의 노고를 빼놓아선 안 됐다. 각 지역의 현장 지도자들은 대표팀 선수들을 만들고 성장시켰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은 현장 지도자 분들이 만든 것이고 난 선발해서 대회에 나간 것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감사를 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선수들도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이번 연령대 엘리트 선수들이 집결한 대표팀은 월드컵 내내 원팀으로의 면모를 보여주며 한국 축구의 잠재성을 입증했다.
이강인, 정우영(본선에는 합류 실패) 등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도 큰 힘이 됐다.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선진 축구를 배운 그들은 갈고 닦은 실력으로 대표팀에 기여했다. 이강인의 경우 골든볼을 받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몽규 회장은 준우승 위업을 만든 모두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U-20 행사는 이 것이 마지막이다”라고 말한 뒤 “U-20 대표팀이 여기서 안주하지 말고 더욱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A대표팀서도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미 각기 자신의 소속팀으로 돌아가 치열한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연령별 대표 위치에서는 최고지만, 소속팀에서는 아직 입지를 다지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은 “더 열심히 해서 A대표팀에서 보자”라며 서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마지막 기념촬영으로 그 의지를 다졌다. 한데 모인 선수들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다음번에 다시 만나자"고 기약했다.
지난 6월 한국을 웃고 울렸던 한편의 드라마는 끝이 났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드라마는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선수들은 U-20 준우승보다 더한 클라이막스를 위해 축구화 끈을 동여매기 시작했다.
사진=이형주 기자(소공로/웨스턴 조선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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