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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현장] ‘개인전’ 솔비 “죽을 때까지 그림 그리는 게 꿈” (인터뷰)

[st&현장] ‘개인전’ 솔비 “죽을 때까지 그림 그리는 게 꿈” (인터뷰)

  • 기자명 박재호 기자
  • 입력 2019.06.14 09:39
  • 수정 2019.06.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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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종로)=박재호 기자]

솔비는 10년 전 동영상 루머가 터졌을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동영상 속 여자는 솔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지만 말로 이루할 수 없는 큰 상처를 받았다. 솔비는 여성과 연예인으로서 겪은 아픔을 미술로 승화했다. 2010년부터 그림을 배웠고 2년 뒤인 2012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또 2015년에는 미술과 음악을 결합시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치며 아티스트로써 차근차근 걸어갔다. 2019년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는 아트테이너 부문을 수상하며 예술적 가치를 인정 받았다.

솔비의 개인전이 3년 만에 다시 펼쳐졌다. ‘리얼 리얼리티, 불편한 진실’로 돌아왔다. 23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작품 70여점이 전시된다. 하이퍼리즘 ‘레드’, ‘블루’, ‘바이올렛’이란 주제다.

“벌써 4번째 개인전이다. 원래 하이퍼리즘 시리즈는 1년마다 할 생각이었는데 음악, 안무, 영상에 그림까지 해야 하는 작업이라 오래 걸렸다. 내 자신을 꺼내 스스로 상처를 건드리고 또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 2017년의 레드 작업을 1년 동안 창고에서 꺼내보지 못하다가 블루 작업을 하면서 다시 꺼내 봤다. 나의 진짜 모습의 상처와 대면하면서 많이 아팠다.”

‘레드’는 상대적 약자로서 상처 받고 있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담아냈다. 솔비는 2006년 타이푼으로 데뷔서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연예계 활동을 하며 여성을 비하하는 식의 루머와 악플에 시달렸다. 그러다 보니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높아졌다.

“루머가 퍼지는 것을 내가 막을 수는 없다. 작업을 통해 상처를 공감하고 싶었다. 레드를 작업하며 투쟁하는 느낌을 받았다. 상처를 받으면 혼자 숨어버렸는데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또 여성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졌으면 한다.”

블루는 계급 사회의 진실을 주제로 사회계층 간의 불평등을 담아냈다. 갑질과 횡포가 계속되는 계급사회를 상징하는 오브제로 수트를 떠올렸다. 퍼포먼스로 페인팅된 캔버스를 재단해 수트 재킷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며 생기는 ‘멍’을 주제로 작사, 작곡한 디지털 싱글 ‘바이올렛’도 발매했다. 파리에 머물면서 자연을 느끼고 힐링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마치 숲 속을 걷는 느낌이 들게끔 악기를 구성했다. 중간에 내레이션도 넣고 후반부에는 비트가 빠르게 전환된다. 퍼포먼스를 염두에 뒀다.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모든 음악은 마니아적 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최초 사랑과 원죄를 표현하기 위해서 ‘아담과 이브’가 하늘 위에서 춤을 춘다는 상상을 하며 퍼포먼스를 완성시켰다. 레드로 상처를 표현하고 블루에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바이올렛을 통해 상처가 치유됐다.

솔비의 그림은 경매에서 2천만원에서 3천만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안 좋은 시각도 존재한다. ‘연예인이라 비싸게 팔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사실 이번에 작업한 작품 가격도 모른다. 어떤 분들이 내 그림을 사가는 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연예인 솔비를 보고 그림을 사는 건 아니다. 연예인 솔비가 그린 그림이라하면 솔직히 누가 1000만원 이상을 쓰겠는가. 물론 연예인이라서 많은 기자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등 혜택도 있지만 이건 다른 부분이다. 그림을 사는 것은 ‘작가의 삶까지 사는 것’이란 말이 있는데 어떤 분들은 작가로서 솔비를 보고 내 삶까지 봐 주신다.”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리는 게 꿈이다. 아직 연예인 솔비에게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작품으로 인정받고 싶다. 미술을 하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나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것이 평생 숙제다. ‘권지안’ 작가인 줄 알고 전시회에 왔다가 솔비인 것 알고 실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선입견 없이 작품에 집중해줬으면 한다. 아직 스스로 아티스트라고 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언젠가는 아티스트란 표현이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해외에 한국에 미술과 음악을 결합시키는 아티스트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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