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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관중' 모인 용인, 여축 팬들 "더 많은 A매치 기대할게요"

'역대급 관중' 모인 용인, 여축 팬들 "더 많은 A매치 기대할게요"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9.04.0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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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용인)=윤승재 기자]

여자축구에 봄이 찾아왔다. 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여자축구 A매치에 총 15,83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여자축구 A매치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6일 경기도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A매치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2015년 11월 29일 이천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경기 이후 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여자축구 월드컵을 앞두고 그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평가전을 추진했고, 6일(용인)과 9일(춘천) 아이슬란드와의 2연전 일정을 확정지으며 4년 만의 국내 A매치가 성사됐다. 뿐만 아니라 남자대표팀의 A매치 흥행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여자축구의 붐도 함께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경기장은 일찌감치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주말 오후의 시간대가 절묘했다. 가족 팬들이 상당수였고, 데이트를 즐기기 위한 커플들도 많았다. 남자축구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도 많았다. 여자축구 팬들도 눈에 띄었다. WK리그 구단 팬들은 물론, 이민아, 조소현, 장슬기, 박세라 등 개인 팬들도 각자 응원하는 선수들의 플래카드를 걸고 응원 열기에 동참했다. 

◆ 여자축구 팬들 한목소리 “국내 A매치 더 많이 열렸으면”

여자축구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붓고 있는 이들에겐 국내 A매치가 반가울 따름이다. 남자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여자축구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다가오는 월드컵의 응원 열기도 함께 끌어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의 여자축구 흥행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A매치가 국내에서 치러지길 한마음 한뜻으로 이야기했다.  

2015년 동아시안컵부터 여자축구를 챙겨보기 시작했다는 김형우(35)씨는 “A매치 직관은 당연히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WK리그 원년팬인 이종호(26) 씨도 “여자축구도 A매치하면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찾아온다. 더 많은 A매치가 열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인천현대제철 팬인 신동창(43) 씨는 “국내 A매치 뿐만 아니라 여자축구는 A매치 자체가 적은 편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신 씨는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 조소현만 봐도 12년 만에 겨우 달성하지 않았나. A매치가 더 많았으면 센추리 클럽도 더 빨리 이룰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수원삼성 팬이자 박세라 팬인 채희도(36) 씨는 “남자축구만 너무 조명되는 게 많이 아쉬웠다. 여자축구가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면도 있고 남자보다 더 터프할 땐 더 터프하다는 매력이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협회와 미디어가 더 많이 노출을 시켜줬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에서 만든 콘텐츠를 보고 여자축구 팬이 된 관중도 있었다. 얼마 전 국가대표 ‘INSIDE CAM'의 팬문선답 프로그램을 보고 이금민 팬이 됐다는 육소은(20) 씨는 플래카드까지 직접 만들어 경기장을 찾아왔다. 육소은 씨는 “남자축구 A매치만 보려 다녔는데 여자축구는 처음이다. TV로만 봤지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기대가 많이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 '감개무량' 선수들 "이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 정말 기쁘다"

이런 응원 열기가 모이고 모여 이날 경기장엔 총 15,839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역대 여자축구 A매치 최다 관중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몰디브전에서 기록한 10,011명이었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던 용인 경기장이었다. 

이 같은 열기에 선수들도 더 벅찬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경기는 비록 패했지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펼쳤다는 것에 대해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 모두 감개무량하다는 반응이었다.   

이금민 플래카드를 직접 제작해 응원에 참여한 한 소녀팬
이금민 플래카드를 직접 제작해 응원에 참여한 한 소녀팬

경기 후 윤덕여 감독은 “굉장히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셨다. 승리와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민아 역시 “홈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들과 함께 호흡한 건 처음이다. 많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기쁜데, 내 실수로 실점하고 경기에서 져서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지소연 역시 “대표팀 생활 13년 동안 국내에 이렇게 많은 팬들이 찾아와 응원해주신 건 처음인 것 같다. 많은 팬과 호흡하며 경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기뻐했다. 이날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이금민도 “이제껏 내가 본 경기 중에 관중이 제일 많았다. 정말 좋았고 감사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여자축구 대표팀은 경기는 졌지만 후반 화끈한 공격력으로 저력을 선보이며 많은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표팀은 오는 9일 장소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으로 옮겨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2차전을 치른다. 경기 개시는 오후 4시 45분. 평일 오후, 그것도 수도권에서 조금 떨어진 춘천에서 열리는 것이 아쉽다. 이날 보여준 여자축구 응원 열기를 2차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용인)=뉴시스, 윤승재 기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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