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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박 Gen.G 대표 "e스포츠가 스포츠 미래"

크리스 박 Gen.G 대표 "e스포츠가 스포츠 미래"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9.04.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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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기업 Gen.G(젠지) 크리스 박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Gen.G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스포츠 기업 Gen.G(젠지) 크리스 박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Gen.G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스포츠는 수백년 역사의 전통 스포츠보다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20년 전에 e스포츠가 탄생한 곳이다. K팝에서 볼 수 있듯이 e스포츠가 한국 최고의 문화를 퍼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수석부사장 출신인 크리스 박 Gen.G CEO는 최근 서울 역삼동 젠지 사옥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e스포츠의 성장 가능성과 한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크리스 박 CEO는 Gen.G 에 합류하기 전 MLB에서 제품 및 마케팅 부문 수석부사장을 지내며 디지털 상품 개발, 마케팅 및 국제사업 개발 부문을 담당했다. 그 이전에는 페이스북과 맥킨지앤드컴퍼니,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 판사 스티븐 F. 윌리엄스의 서기로 근무했다.  

그는 "MLB에서 약 10년 동안 일했다. 처음에는 변호사로 일을 하다가 나중엔 사업적인 부분에서 일을 했다. 난 항상 스포츠를 사랑해왔고, MLB에서 일을 하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었다. MLB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지금이 스포츠 역사상 중요한 시기이고 e스포츠가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나는 Gen.G가 e스포츠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독창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해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 박 CEO는 MLB에서 자신이 한 일 중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2017년 한국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을 들여온 것을 꼽았다. 

그는 "MLB에서 국제개발 관련 일을 하며 미국과 한국 야구의 협력 증진을 도왔다. 내가 MLB에서 한 일 중 가장 자랑스러웠던 것은 한국에 WBC를 들여온 일이다. 나는 Gen.G에서 일하며 이런 동서양의 협력을 가속화하거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이 곳에 온 이유"라고 말했다.  

WBC는 2006년부터 4년마다 열리는 국제야구대회다. 메이저리그 등 프로팀 선수들이 각국을 대표해 참가하며, MLB가 주관한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지난 2017년 고척스카이돔에서 1라운드가 열린 바 있다. 

크리스 박 CEO는 "WBC 같은 국제적인 국가대표 대회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스포츠의 인기와 성장을 위해 국제적인 대회가 가진 독창적인 힘에 대한 잘 이해하고 있다"며 "e스포츠가 가진 흥미로운 점은 전통 스포츠와 달리 국제적인 대회를 매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 측면에서도 아직 초창기 단계"라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야구는 e스포츠보다 100년 이상 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e스포츠는 이미 전통 스포츠만큼 거대해 졌지만 나는 이 커뮤니티가 최고로 성장하기까지 100년보다 짧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 e스포츠는 아직 20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보다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우리는 e스포츠가 그 어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보여줬던 것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많은 예시가 있는데 일례로 미국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인 넷플릭스가 그들의 최고 경쟁사는 '잠'과 '포트나이트'라고 한 점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e스포츠는 경쟁의 형태를 가지는 스포츠와 콘텐츠를 만드는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 이 두 개의 거대한 업계의 교차 지점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e스포츠는 다른 엔터테인먼트와 다른 고유의 독특한 점이 있다"며 "첫 번째로, e스포츠는 디지털 미디어에서 생겨난 첫 번째 스포츠로 앞으로도 항상 디지털 미디어 내에서 이뤄질 것이다. 두 번째로, e스포츠처럼 빠르게 전 세계적인 단계로 올라간 스포츠는 없었다. 세 번째로, 다른 스포츠들은 팬, 경쟁자, 연예인들을 이렇게까지 가깝고 빠르게 하나로 모은 적이 없다. 이런 독특한 점들이 e스포츠의 미래 성장을 촉진시키며 다른 어떤 전통 스포츠보다 크게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말대로 최근 e스포츠는 전 세계적인 성장에 힘입어 2018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e스포츠가 스포츠인가'라는 논란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크리스 박 CEO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을 보는 관객수가 슈퍼볼 관객수 보다 많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어 "e스포츠는 전문화돼 가고 있다. 전통 스포츠 선수와 e스포츠의 선수들을 봤을 때, 그들의 훈련 방식이나 일반인에 비해 우월한 재능 등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전통 스포츠의 팬들이 선수들을 우러러보는 것처럼 우리의 팬들도 선수들을 우러러본다. 마지막으로 스포츠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더라도, e스포츠는 열정적인 것이다. 다방면에서 그 중 특히 젊은 층은 e스포츠에 관해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나는 e스포츠도 스포츠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선 전통 스포츠 종목의 구단 및 선수들이 e스포츠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회를 열거나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구단의 소유권 (52%)를 갖고 있는 투자사가 2017년 7월 '엑셀시어(Excelsior)'라는 이름의 오버워치 팀을 창단했다. 또 프로농구 NBA 휴스턴 로케츠가 2018년 북미 LCS에 참가했으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같은해 5월 e스포츠 팀을 창단했다. 

유럽 프로축구계의 관심도 뜨겁다.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망(PSG)은 2016년 5월 e스포츠에 250억원을 투자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맨체스터시티가 2018년 6월 피파온라인4 팀을 창단했고, 올해 1월엔 EPL이 e스포츠 축구 대회인 'e프리미어리그(ePL)'를 출범했다. 

프로 운동선수들도 e스포츠 투자에 관심이 많다. NBA 공룡센터 샤킬 오닐은 2016년 3월 알렉스 드리게스 NRG e스포츠에 투자했다. 또 브라질의 축구전설 호나우두는 2017년 2월 브라질 e스포츠 팀을 인수했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 메수트 외질은 2018년 4월 피파18 프로 게임단을 창단했다.  

크리스 박 CEO는 "그들이 e스포츠에 투자를 하는 것은 최고의 전통 스포츠조차 열정적인 어린 팬들과 교류하는 데에 어려운 점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Gen.G 역시 미국 오버워치 리그에서 몇몇 전통 스포츠 구단들의 투자 또는 파트너십 제안을 받기도 하고, 같은 대회에서 경쟁하기도 한다. 전통 스포츠와 e스포츠는 서로 협력하며 혜택을 볼 수 있기에 미래 투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Gen.G는 한국 및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e스포츠 기업으로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 종목에서 챔피언십을 달성한 이력이 있는 우수 팀(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클래시로얄, 포트나이트, 오버워치 컨텐더스)을 보유 및 운영하고 있다. 

크리스 박 CEO는 한국 전통 스포츠 구단의 e스포츠 참여 제안은 없었냐는 질문에 "아직 일을 시작한지 3주밖에 되지 않아 그것에 대해 얘기하긴 좀 이른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전 일을 할 때부터 KBO과 친분이 있었고, 정운찬 KBO 총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다. 우리는 이런 긴밀한 관계를 기반으로 서로의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e스포츠는 점점 빠르게 커지고 있다. 우리가 미국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이 음악과 영화 분야에서도 문화를 선두하고 있다. 한국은 20년 전 e스포츠가 태어난 곳이다. 한국의 e스포츠 커뮤니티와 생태계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더 성숙하고 혁신적이다. 예를 들어 K팝에서 볼 수 있듯이, e스포츠가 한국 최고의 문화를 퍼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전 세계에서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MLB에 있었던 시절 유럽이나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로 함께 국제적인 조직를 운영해봤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세계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다"며 "나는 2019년이 새로운 톱 리그들이 생겨나는 역동적인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톱 리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느 곳인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Gen.G는 인기 게임으로 이뤄진 리그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Gen.G는  세계적인 리그와 세계적인 팬 커뮤니티에 동참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뉴시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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