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63컨벤션센터)=이형주 기자]
서로의 존재가 서로를 성장시켰다.
지난 11일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시상식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63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올 시즌 WKBL을 수놓았던 스타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모두 모여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박지수(KB)가 MVP를 포함 6관왕을 달성하며 WKBL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지도자상은 안덕수(KB) 감독에게 돌아갔다. 모범선수상에 임영희(우리은행), 포카리스웨트 MIP에 안혜지(OK저축은행) 등 상들이 각기 주인을 찾아갔다.
이날 수여된 상 중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부문이 있었다. 바로 프로데뷔 2년 차 이내 선수들 중 정규리그 15경기 이상 출전 선수들만을 후보로 하는 신인상이다. 우리은행의 박지현과 OK저축은행의 이소희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박지현이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재능을 뽐냈다면, 이소희는 악바리 근성과 빠른 스피드로 주목을 받았다.
경쟁의 승자는 박지현이었다. 박지현은 이날 101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96표를 획득,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 이후 박지현의 천진난만한 “왜 눈물이 나죠?”라는 소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행사 직후 박지현의 기자단 공식 인터뷰가 열렸다. 떨렸던 마음을 진정시킨 박지현이 언급한 인물이 바로 이소희였다.
박지현은 “경쟁자가 뛰어날수록 상의 가치가 커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상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정말 신인상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어요. 시상식에서 이름이 호명되기 전까지 확률은 반반이라고 생각했어요. 끝까지 경쟁해준 소희에게 고마워요”라고 전했다.
득표 수와는 별개로 또 박지현의 말대로 이번 신인왕 경쟁은 치열했다. 막판 순위가 굳어져 경직돼있던 WKBL에 활약을 불어 넣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언급대로 경쟁자의 존재는 서로를 성장시켰다.
이소희 역시 다르지 않다. 이소희에게도 박지현과의 선의의 경쟁은 동기부여 중 하나였다. 이를 통해 이소희는 프로에 빠르게 적응하며 OK저축은행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신인왕 경쟁은 끝났지만 선의의 경쟁은 이어질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박지현과 이소희는 박지수와 더불어 WKBL을 이끌어갈 미래다. 서로를 거울 삼아 꾸준히 발전을 꾀한다면 WKBL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현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박지현은 “여자 농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WKBL에서든 대표팀에서든 성실히 노력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WKBL
total87910@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