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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올스타전 열린 장충의 겨울, 추위 무색하게 따뜻했다

W올스타전 열린 장충의 겨울, 추위 무색하게 따뜻했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9.01.07 06:00
  • 수정 2019.01.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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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단체사진
올스타전 단체사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단 하루였지만 장충의 겨울은 따뜻했다.

올스타전이 13년 만의 여자농구의 성지 장충으로 돌아왔다. 장충은 WKBL의 태동을 알리는 첫 경기(우리은행vs조모)가 열린 곳. 이후 굵직한 경기들을 치러내며 여자농구의 희노애락과 함께 해 왔다.

2005년 올스타전 이후 장충과 여자농구의 인연은 잠시 멈췄다. 지역연고제가 정착되며 장충은 중립 구장으로서의 기능만 담당했다. 그리고 이후 배구 등 타 스포츠의 부상으로 장충과 여자농구는 완전히 분리됐다.

하지만 14년 만인 2019년 장충과 여자농구가 다시 연을 맺었다. WKBL이 여자농구의 성지인 장충에서 올스타전을 열기로 결정한 것. 이병완 총재는 “이번 올스타전은 14년 만에 장충 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라 뜻깊다. 연일 만원 관중으로 가득찼던 옛 영광을 되새기며 팬들에게 사랑받는 여자농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걱정도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전성기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여자농구의 인기 때문. 빈 자리가 가득해 올스타전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비관론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12시부터 입장이 가능했던 이날 올스타전은 해당 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들어서기 위해 줄 서 있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3x3 이벤트 매치가 어려운 과정 끝에 경기장 안에 들어선 팬들을 반겼다. 이 이벤트에는 WKBL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들이 나섰다. 이미선, 전주원, 유영주, 박정은, 이종애가 핑크스타에 속했다. 블루스타로는 최윤아, 김경희, 정선민, 김영옥, 정은순이 출전했다. 현역 시절만큼은 아니었지만 레전드들은 날카로운 몸놀림으로 팬들이 기쁘게 했다.

이날 후배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 WKBL 레전드들
이날 후배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 WKBL 레전드들

이벤트전이 끝나고 본격적인 올스타전이 시작했다. 경기 초반 양 팀 선수들이 승부욕을 보이며 경기가 치열하게 흘러갔다. 카일라 쏜튼, 박하나 등이 득점을 주도하며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1쿼터가 끝난 뒤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한 마디로 설명하면 선수들의 ‘복수혈전’. 선수가 감독을 지목한 뒤 3점슛을 성공하지 못하면 해당 감독이 윗몸일으키기를 해야 하는 미션이었다. 박지수, 강이슬 등이 일부러 공을 낙구시키며 감독들을 진땀 빼게 만들었다.

2쿼터에는 레전드들의 분전이 눈에 띄었다. 사전 이벤트 3x3 매치에서 몸을 푼 레전드들은 한결 적응된 모습을 보이며 코트를 수놓았다. 레전드 정은순과 현역 스타 박지수가 트윈 타워를 이루는 등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볼거리들이 쏟아져나왔다.

또한 휴식 시간에는 걸그룹 라임소다와 WKBL 선수들이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 공연도 펼쳐졌다. 신지현, 이주연, 나윤정, 홍소리는 걸그룹 못지 않은 춤실력을 자랑하며 박수를 받았다. 

WKBL 선수들의 깜짝 공연
WKBL 선수들의 깜짝 공연

이 바톤은 진짜 걸그룹 구구단과 모모랜드가 이어받았다. 걸그룹들은 미모를 뽐내며 멋진 공연을 보여줬고 올스타전의 분위기는 더욱 흥겨워졌다. 걸그룹들의 공연 당시 강이슬, 박지수 등 WKBL 선수들이 난입(?)하려는 모습이 포착돼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3쿼터에도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소나기 3점슛이 인상 깊었다. 양 팀 선수들은 정확히 공을 림 안에 넣으며 차곡차곡 점수를 올렸다. 3쿼터가 종료된 뒤 이어진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좋은 슛감을 활용한 강이슬이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은 4쿼터에 들어서자 눈빛이 달라졌다. 안에 내재돼 있던 승부욕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것.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종료 휘슬이 울렸고 결과는 블루스타의 승이었다. 103-93 블루스타가 핑크스타를 꺾었다.

경기는 끝났지만 올스타전이 완전히 막을 내린 것은 아니었다. WKBL은 푸짐한 경품 추천으로 장충 체육관에 방문한 팬들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팬 사인회가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각기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 앞으로 가 사인을 받았다. 이날 어린 팬들이 상당했는데 사인을 받고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 사인회를 끝으로 올스타전은 종료됐다. 

이날 장충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3,591명 만석에 단 33석이 모자랐다. 이날 올스타전에 쏟아진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선수들을 비롯해 올스타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알아준 아름다운 팬들이 있었다. 단 하루였지만 장충의 겨울은 따뜻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날의 열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 고민은 WKBL과 선수들이 풀어야 할 몫이다. 그들의 행보에 따라 여자농구의 미래가 달려있다.

올스타전 MVP 강이슬
올스타전 MVP 강이슬

 

사진=WKBL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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