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이형주 기자]
“고맙죠.”
임영희(38)가 시즌 초반 호성적에 대한 공을 김소니아(24), 박다정(25)에게 돌리며 한 말이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26일 오후 7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2라운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맞대결에서 74-45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개막 7연승을 달렸다.
이날 김소니아와 박다정이 승리에 공헌했다. 김소니아가 12득점 7리바운드, 박다정이 10득점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신한은행의 부상 선수들로 인해 가비지 타임이 늘지 않았다면 기록이 더 올라갈 수도 있었다.
올 시즌 김소니아와 박다정은 우리은행이 내놓은 히트 상품이다. 두 선수는 빼어난 활약으로 우리은행의 초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에 박혜진(28), 임영희, 김정은(31) 이른 바 빅3의 체력적인 안배가 가능하다.
위성우(48) 감독 역시 두 선수 칭찬에 여념이 없다. 위 감독은 “소니아나 다정이의 활약이 고무적이죠. 언니들이 쉴 때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매워주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열심히 시즌 준비한 덕을 보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두 선수는 암흑기를 멋지게 극복한 선수들이다. 김소니아의 경우 첫 프로 입성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루마니아서 절치부심, 올 시즌 다시 복귀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박다정의 경우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긴 무명 생활을 겪은 뒤 우리은행에 영입 돼 올 시즌 빛을 보고 있다.
사실 두 선수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우리은행 선수들이 인정할만큼 훈련에 매진하며 시즌을 위해 칼을 갈았다. 위 감독 역시 코트 안에서 두 선수의 역할을 간소화, 단순화 시켜주면서 그들의 활약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었다.
두 선수는 서로를 의지하며 이 곳까지 달려왔기도 하다. 친정팀 복귀, 트레이드로 각각 합류한 김소니아, 박다정은 ‘새 얼굴’끼리 의지했다. 지난 22일 박다정은 “소니아랑 의지하며 훈련을 한 것 같아요. 포지션 경쟁할 일도 없고(웃음). 소니아가 있어 다행이죠”라며 김소니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는 두 선수에게 언니들도 칭찬일색이다. 우리은행의 중심 임영희는 26일 “사실 저나 정은이, 혜진이가 중심을 잡는다고는 하지만 동생들의 활약에 초반 성적이 좋게 나온 것 같아요. 너무 잘 하고 있잖아요. 소니아나 다정이에게 고맙죠”라고 말했다.
올 시즌 WKBL은 양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통합 7연패의 새 역사를 쓰고자 하는 우리은행이지만, KB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넘어야 한다. 우리은행이 KB를 꺾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어쩌면 그 키는 김소니아와 박다정 두 선수가 쥐고 있는 지도 모른다.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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