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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의 '꼬랑지론', 맨땅에서 패배의식 지워내다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의 '꼬랑지론', 맨땅에서 패배의식 지워내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1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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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OK저축은행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OK저축은행 읏샷 정상일(51) 감독이 패배 의식을 지워냈다.

정 감독은 훌륭한 전술 못지 않게 훌륭한 입담을 자랑하는 감독이다. 지난 미디어데이 때 우리은행의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을 “3광”으로 표현한 것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또한 사전 인터뷰 때 기자들에게서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하는 감독이다.

하지만 유쾌한 정 감독과 달리 OK저축은행의 팀 상황은 유쾌하지 않았다. 올 시즌 정 감독이 부임하던 당시 OK저축은행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부임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았다.

정 감독 부임 직전 시즌, KDB생명(OK저축은행의 전신)은 35경기서 4승 31패를 기록했다. 0.114라는 승률은 WKBL이 단일리그로 재편된 2007-2008시즌 이래 최저 승률 기록이다. 뿐 만 아니라 단일 시즌 최다 연패(22연패)를 당하는 등 각종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경기 외적으로도 최악의 상황이었다. 모기업인 KDB생명이 농구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전달함에 따라 WKBL에 위탁 운영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네이밍 스폰서로 합류하면 한숨을 돌렸지만 아직 팀 존폐 위기는 여전하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OK저축은행은 셋방 살이를 전전했다. 담당자들의 도움으로 수원보훈재활체육센터 체육관을 연습 구장으로 쓸 수 있게 됐지만, 이 마저도 다른 행사가 있을 때는 비켜줘야 했다. 떠돌이 신세가 정 감독과 OK저축은행 선수단의 일상이 됐다.

하지만 이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을 것 같은 불모지에서 정 감독이 꽃을 피워내고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자세로 선수단과 똘똘 뭉쳤다. 이미 개막전에서 KEB하나를 상대로 승리한 OK저축은행은 신한은행을 상대로 2승 째를 수확했다. 시즌의 7분의 1만을 소화한 시점에서 지난 시즌 승리에 절반을 벌써 벌어들인 것이다. 

이번 신한은행전은 선수단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 한판이었다. 전반을 뒤진 채 마친 OK저축은행이었으나 정 감독과 고참 한채진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OK저축은행은 3쿼터 전세를 뒤집었고 결국 승리했다.

정 감독의 패배 의식 지우기가 만든 성과다. 정 감독은 14일 “부임 당시 팀이 너무 지다보니까 선수들이 패배 의식 속에 빠져 있었다. 시쳇말로 다들 경기마다 ‘꼬랑지(꽁지를 낮잡아 이르는 말)’를 내렸다. 그래선 안 된다 생각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자세이기도 했다. 패배 의식을 지워내려고 비시즌 훈련했는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정 감독과 비시즌 열심히 구슬땀을 흘린 OK저축은행이다. 정 감독의 불호령과 칭찬 속에 점차 패배 의식을 지워냈다. 이제 더 이상 OK저축은행은 강팀에 ‘꼬랑지’를 내리지 않는다.

정상일 감독
정상일 감독

사진=WKBL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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