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공상 과학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명대사 중 하나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 위성우(47) 감독에게도 잘 어울리는 대사다.
지난 3일 개막한 WKBL이다. 15일 현재 팀 당 3경기에서 4경기를 치른 상태다. 예상대로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양강 구도로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올 시즌 통합 7연패라는 전무한 기록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이다. 6연패는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달성한 적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7연패를 달성하면 최초가 된다.
최근에는 연이은 우승으로 우리은행의 전력이 높이 평가되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위 감독의 지도력이 큰 역할을 한 것이 통합 6연패다. 최근 WKBL의 팬이 된 분들 중 일부는 우리은행이 위 감독 부임 직전까지 4년 연속 꼴찌를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있다.
우리은행을 이끄는 선수들은 역시나 ‘빅3’다. 미디어데이 때 정상일 감독에 의해 ‘삼광’이라 불리기도 했던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이다. 세 선수는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호성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경기를 주전만으로 소화할 수는 없다. 다른 선수들이 빅3를 받쳐줘야 한다. 이 때 위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위 감독이 최은실, 김소니아, 박다정을 주전급 자원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세 선수 중 최은실의 경우 다른 두 선수와 묶일 실력은 아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수준급의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최은실이 입단 이후 주전급 자원으로 도약하고 현재도 맹활약을 펼치는 것에는 위 감독의 영향이 있었다. 최은실은 14일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이나 국가대표 소집 후로 더 저의 상태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좋은 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전한 바 있다.
김소니아와 박다정의 경우 올 시즌 우리은행의 히트 상품이다. 포워드 김소니아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의 핸디캡을 안고 있는 우리은행의 빅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가드 박다정은 깜짝 활약으로 빅3의 체력 안배를 해주는 것은 물론 상대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위 감독은 지난 9일 두 선수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위 감독은 “다정이와 소니아가 언니들의 공백 때 너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실 미디어에는 득점이나 리바운드 같은 가시적인 활약이 눈에 띄기 쉽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궂은 일을 담당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두 선수는 기록을 보이질 않지만 엄청난 가치의 일들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두 선수가 위 감독의 칭찬 이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은 자명하다.
위 감독은 ‘늘 답을 찾으며’ 만년 꼴찌팀을 부임 첫 해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모두 안 될 거라 했던 통합 6연패에 성공했다. 이제 전무한 통합 7연패라는 새 역사를 쓰기 직전이다. 위 감독은 어떤 위기에서도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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