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이형주 기자]
”아름이가 아름이만의 플레이를 해주네요.“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신기성(43) 감독의 김아름(24)을 향한 칭찬이다.
지난 10일 오후 5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1라운드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30여 초 전까지 3점 차의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졌다. 승리 팀은 신한은행이 됐다. 신한은행은 68-63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활짝 웃었다.
신한은행의 이날 경기 승리는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했기에 가능했다. 부상으로 교체가 확정된 쉐키나 스트릭렌이 이날 결장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 없이도 승리를 거둔 것이다. 29득점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한 김단비, 아픈 몸 상태서도 활약한 곽주영, 깜짝 활약으로 올 시즌 도약을 예고한 김연희 모두 칭찬을 받을만했다.
김아름 역시 이날 경기에서 찬사를 받을만한 활약을 한 선수였다. 이날 김아름은 3점슛 2개 포함 13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쿼터와 4쿼터에 터진 3점슛 2개는 상대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가시적인 기록 이 외에도 수비와 리바운드, 허슬 플레이로 팀에 큰 공헌을 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이 김아름을 칭찬했다. 신 감독은 ”아름이의 경우 기본적인 농구 센스 면에서 WKBL 정상급인 선수입니다. 허슬 플레이에도 능하고 슛도 좋습니다. 오늘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쳐줬어요“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첫 2경기에서는 신 감독은 김아름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다. 코트 안에서 ‘자기 색깔’을 잃어가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사실 올 시즌 저희만의 농구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비시즌부터 그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어요. 선수들도 따라와줬고요. 특히 연희나 아름이, (유)승희의 경우 비시즌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그 중 아름이와 승희의 경우 달리는 농구의 핵심같은 선수였고요. 은퇴한 (김)연주의 공백도 두 선수가 잘 메워주고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걷던 신 감독의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박신자컵에서 유승희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것. 팀에도 신 감독에게도 큰 손실이 됐다. 더불어 많은 부담이 김아름에게 쏠리게 됐다.
신 감독은 “승희의 부상 이후 아름이가 많은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연주의 공백도 메워줘야 하고, 부상 당한 승희 몫도 해줘야 했어요. 이를 수행하려는 과정에서 아름이가 자기 색깔을 잃어갔습니다”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저나 코칭 스태프나 아름이에게 ‘너의 색깔을 보여라’, ‘너의 농구를 해라’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그런 것들이 나왔고 그래서 기쁩니다. 아름이가 아름이 다운 플레이를 해주네요”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삼성생명전에서 김아름은 좋을 때 모습 그대로였다. 좋은 슛감과 농구 센스를 보여줬고 허슬 플레이로 팀을 도왔다.
주춤하던 김아름이 돌아왔고 그래서 신 감독은 미소지을 수 있었다. 신 감독과 김아름의 상승세가 이어질까.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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