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공항)=이형주 기자]
볼링 국가대표 신백호(48)가 아내에게 감사를 전했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APG)가 13일 폐회식을 끝으로 일주일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종합 순위 2위를 목표로 한 한국은 이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대표팀이 기대했던 종목인 수영 등에서는 메달이 적게 나온 편이다. 하지만 다른 종목들에서 이를 메워주며 한국은 종합 2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볼링 역시 이번 대회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종목이다.
볼링 종목 선수들 가운데서도 신백호의 활약이 빛났다. 신백호는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2개와 동메달 하나를 따내 선수단의 호성적에 크게 기여했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 그는 벅찬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신백호는 소감에 대해 “제가 여기서 출발하기 전에 국가대표를 달아서 인도네시아로 갈 때에는 굉장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과연 내가 메달을 딸 수 있을까, 걱정 반 우려 반이었는데, 가서 컨디션도 좋고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지도를 해주신 그대로, 연습한 그대로 금메달을 획득해서 좋고. 지금 기분이 돌아오니까 정말 기분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물론 모든 선수들에게 메달은 값지지만, 신백호에게는 더 값졌다. 그토록 꿈에 그렸던 메달이기 때문이다. 신백호는 전국체전에서 입상하는 등 국내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뒀지만, 번번히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인도네시아 APG서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았고, 첫 대회에서 당당히 좋은 성적을 가져왔다.
신백호는 “좌절도 많이 하고. 슬럼프도 많이 빠지고 그랬죠. 하지만 이후 훈련에 매진했고 그로 인해 성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너무나 영광스러운 대회고 한 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슬럼프를 겪던 시기 힘이 돼 줬던 것은 가족이다. 특히 아내가 힘을 불어넣어줬다고. 신백호는 “가족들이 저에게 큰 힘이 돼 줬습니다. 특히 아내가요. 대회 때는 아내가 저보다 긴장을 더 많이 하며 응원할 정도였습니다. 경기 끝나고 문자를 보냈는데. 울었을 아내 모습이 선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백호는 장애를 비롯 역경을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사고가 난 지 15년 됐습니다. 바로 6개월 정도 재활을 마치고 볼링을 시작을 했는데.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재활 목적으로 한 것이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요. (역경을 거치고 있는 분들도) 저를 보시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엇 하나에 미치면 역경을 극복하는 게 쉽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볼링에 미치다보니. 아픈 것 힘든 것 모두 잊게 되더라고요. 힘든 일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이 그 것을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응원을 덧붙였다.
사진=ST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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