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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APG] ‘미녀 검객’ 김선미의 다짐…“2년 후에 꼭, 정상에 설게요”

[인니APG] ‘미녀 검객’ 김선미의 다짐…“2년 후에 꼭, 정상에 설게요”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10.12 12:44
  • 수정 2018.10.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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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동메달을 보며 미소 짓는 김선미

[STN스포츠(자카르타)=이형주 기자]

한국 여자펜싱의 간판인 ‘미녀 검객’ 김선미(29)가 2년 후를 기약한다.

김선미는 10일(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폽키 스포츠 빌딩 펜싱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APG) 에페 카테고리 여자A서 3위에 입상, 동메달을 따냈다.

김선미는 한국 여자펜싱계의 희망인 선수다. 2010년 광저우 에페A서 은메달을 시작으로 메달을 쏟아냈다. 2012년에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4 APG서도 에페A, 플레뢰A, 에페 단체전, 플레뢰 단체전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뿐만 아니라 수려한 외모로도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다.

경기에만 들어서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라는 신념 아래 강인한 그지만, 경기장을 벗어나기만 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이미 경기장이 있는 폽키 펜싱장에서 김선미는 자원 봉사자들에게 ‘인사 요정’으로 통할 정도다. 폽키 펜싱장 관리자인 에코 씨는 “저렇게 인사하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절단 장애를 갖고 있는 김선미의 인생이 바뀐 것은 2004년의 일이다. 2004년 김선미는 재활 치료 중 휠체어펜싱 국가대표 김기홍을 만나게 됐다. 김기홍은 김선미에게 펜싱을 권유했다.

장애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곧바로 펜싱에 집중하는 것은 힘들었다. 하지만 점차 펜싱에 마음을 열었고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까지 생겨났다. 그는 훈련에 매진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휠체어펜싱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서는 남북 공동 입장의 우리나라 기수가 되는 영광도 누렸다. 김선미는 인도네시아 APG 개막식에서 의족의 도움을 받아 심승혁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공동입장 해 큰 감동을 안겼다.

심승혁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입장하는 김선미
심승혁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입장하는 김선미(좌측 하단)

그런 그에게 이번 2018 인도네시아 APG는 꼭 정상에 서 보고픈 무대였다. 특히 자신의 주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에페에서 꿈을 금메달을 따내는 꿈을 꿨다. 하지만 김선미는 동메달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것에 실패했다. 값진 금메달에도 김선미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이유다.

김선미는 경기 후 “우선 목표(금메달)를 못 이뤄서 아쉽고. 패배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로) 제가 무엇이 부족한 지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방향이 잡혔고 그대로 훈련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습 경기 때보다. 실전에서 긴장을 많이 하고 연습 경기보다 좋지 않은 경기 운영으로 속이 많이 상해있었어요. 같은 동작으로 실수도 몇 번 해서 같은 동작으로 찔리기도 하고. 그런 자신한테 질책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선미
이번 APG 남북 기수 김선미(좌측)과 심승혁(우측)

하지만 이번 동메달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메달이라 할만하다. 적은 지원 속에서도 이뤄낸 메달이기 때문이다. 김선미는 이번 대회 유일한 여자 펜싱 선수. 상대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동메달의 성과를 냈다.

김선미는 “그 전 아시안게임까지는 여자 단체전도 있었고. 여자 선수들도 선수들과 훈련도 했었는데. 이번 대회는 저 혼자 여자 선수로 출전하게 돼서 그게 좀 아쉽더라고요. 여자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같이 대회에 참가하는 일이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일까. 김선미는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제가 다시 운동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신 이명호 회장님과 온에이블 팀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고 저 도와주신 향남 펜싱클럽 선생님과 해남 구청 선생님과 지금 대표팀 동료 선수들 감독님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혼자 설 수 있던 게 아니거든요. 미처 말씀 못드린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지만 김선미는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다. 김선미는 “가족들이 제가 이번 대회에 부담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가족들이 저보다 더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요. 대회 전 부모님들이 특히 부담을 느끼고 계셨어요. 때문에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려 했어요. 부모님도 저의 부담을 덜어주려 노력하셨고요. 이번에 동메달 따냈다고 전해드리니까. ‘수고했다, 잘했다 패럴림픽 있으니까 아쉬워 하지말아라. 2020년 패럴림픽 금메달 따라’고 얘기하셨어요”라고 설명했다.

비록 이번 대회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김선미에게 소득은 있었다. 2년 후를 기약할 수 있게 된 것. 김선미는 “패배를 하고 나서 제가 뭐가 부족한 지 어떤 점을 해야 하는 지. 방향이 확실히 정해진 것 같아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이 패럴림픽에서도 우승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패럴림픽을 대비해서 방향이 많이 잡힌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2년이지만, 김선미는 2년 후를 기약한다. 도쿄 패럴림픽 무대서 정상에 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훈련에 매진할 생각이다.

김선미는 “패럴림픽이 2년 남았는데. 그 동안은 제 각오처럼 지지 않는, 후회 없는 경기를 위해 목숨 바쳐 운동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그 응원에 보답 못해 죄송하네요. 다음 패럴림픽에서는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환한 미소와 냉철한 승부욕이 공존하는 미녀 검객 김선미. 그녀가 2년 후 자신의 꿈을 이루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까. 2020 도쿄 패럴림픽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선미
김선미는 "펜싱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사진=STN DB, 김선미 제공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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