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자카르타)=이형주 기자]
론볼 국가대표 소완기(66)에게 태극기의 의미는 남달랐다.
2018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안게임(APG)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대회는 6일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대회를 2일 앞둔 4일에는 각 국 선수단의 입촌식이 열리며 대회 분위기가 고조됐다.
미소를 지으며 입장하는 선수단 인파 속에 소완기 역시 포함돼 있었다. 소완기는 1952년 생으로 이번 대회 참가한 우리 선수단 중 최고령이다. 하지만 빼어난 실력으로 이번 대회 론볼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린 그는 호성적을 정조준하고 있다.
소완기에게 론볼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에게 혼자서도 훈련하고, 즐길 수 있는 론볼은 매력이었다고. 소완기는 “제가 배드민턴을 했었어요. 그런데 배드민턴은 코치나 상대가 있어야 하잖아요. 론볼의 경우 혼자서도 할 수가 있더라고요. 누군가의 지도 없이도요. 그래서 빠져들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성장세는 가파랐고 태극마크까지 손에 쥐었다. 소완기는 담담하게 이야기했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 지인들의 도움이 컸다. 그는 “(태극 마크를 달 수 있었던 것은) 주위의 응원 덕분이었죠. 특히 가족들의 경우 쉽지 않은 길이라 반신반의했지만 나중에는 응원을 많이 해줬습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고령에도 아시안게임은 처음이다. 늦깎이 국가대표인 셈. 하지만 그는 태극마크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태극 마크는 최선을 다하라고 주어진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해요. 최고령자라 부담은 있죠. 주위를 자꾸 보게 돼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한 뒤 “고생한 동료들도 모두가 자기 자신을 위해 좋은 경기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이겨야한다는 생각 보다는 마음 편하게들 하면서. 서로 감싸고 응원하고 잘 들 해나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사진=STN DB
total87910@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