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김민수(19)가 진짜 궁사가 되고 있다.
김민수는 양궁 대표팀의 막내다. 1999년생으로 앳된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는 평소에는 미소가 가득한 선한 인상이다. 하지만 활을 쥔 그에게서는 미소를 찾아볼 수 없다. 그는 궁사가 된다.
10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그다. 내성적인 그의 성격을 걱정하던 부모님이 양궁을 권유했다. 그는 양궁에 재능을 보였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울산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거머쥐는 등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김민수의 승승장구는 이어져 지난 2016년에는 리우패럴림픽에도 출전하고 있다. 그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열심히 준비했고, 태극마크를 달고 패럴림픽 무대에 서는 영광을 얻게 됐다.
그에게 있어 이번 대회는 조금 남다르다. 리우패럴림픽은 속된 말로 ‘멋 모르고’ 도전했다면 이제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그 역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대표팀 선배들은 큰 힘이 되고 있다. 김민수는 “선배님들이 저를 너무 잘 챙겨주신다. 너무나 감사하고, 또 선배 분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현재 양궁 대표팀은 세대교체의 과도기에 있다. 과거 전성기를 구가했던 역전의 용사들이 대거 은퇴했지만 그 공백을 메워줄 신예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수의 대두는 양궁계에 희망이 되고 있다.
양궁 대표팀의 정영주(48) 감독 역시 “민수는 양궁계에 큰 희망”이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가진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활을 쥐고, 화살을 쏠 때에는 누구보다 진지해지는 김민수. 그가 과녁을 황금색으로 만들 수 있을까.
사진=한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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