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팬 사랑이 드러났다.
한국 축구가 오랜만에 봄바람을 맞고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 2-0 승리로 국민들의 마음을 돌린 대표팀이다.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훈풍을 타면서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순풍 속에서 대표팀 선수들도 팬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A매치와 사전 훈련 때 팬들을 위한 이벤트에 적극 참여한다. 사인 요청도 여간해서는 거절하지 않는다. 선수들과 팬들의 유대감은 강화되고 있고 이는 코스타리카전 고양운동장 매진(36,127명 입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호재 속에서 대표팀 선참 기성용(29)이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해 화제다. 지난 9일 대한축구협회(KFA)가 공개한 국가대표 인사이드캠에는 기성용이 팬들에게 줄 선수들의 애장품을 갈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기성용은 “팬 분들이 저희를 많이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선수들의 방을 털어서 팬 분들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웃음)”라고 말했다.
기성용이 처음 찾은 방은 미드필더 짝궁 정우영(28)의 방이었다. 기성용은 정우영의 축구화를 강탈(?)한 뒤 “빨리 사인해”, “팬들이 있어 우리도 있는 거야”라며 웃었다. 이에 정우영도 납득하며 자신의 소중한 축구화를 조공했다. 이어 윤석영(28), 홍철(27) 등도 희생양이 됐다.
대표팀 임시 주장 손흥민(26) 역시 기성용의 방털KI(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손흥민은 기성용에게 애장품인 슬리퍼를 넘겨준 뒤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사인 많이 못해드려 죄송하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항상 팬 분들 덕에 저희가 경기를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애장품 털이를 마친 뒤 “1편은 여기서 끝내고, 2편은 10월 A매치 때 제가 소집된다면 계획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추후 행보를 예고했다.
사진=뉴시스, KFA 인사이드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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