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이란 센터 하메드 하다디(33)가 건재한 인사이드진을 상대하는 것은 어려웠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체육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64-80으로 패배했다.
하다디는 218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센터다. 일찍부터 아시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왔고 NBA에서도 활약한 인물이다. 매번 이란의 골밑을 사수하며 한국 대표팀에 고민거리를 안겼던 인물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다시 한 번 하다디가 버티는 이란의 골밑을 공략하기 위해 나섰다. 대표팀에 호재도 있었다. 귀화한 센터 라건아가 있어 이란의 인사이드진과 한 번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하다디의 나이가 만 33세로 많은 점도 대표팀에는 호재였다.
그러나 하다디는 하다디였다. 하다디의 순발력은 느려졌으나, 높이는 여전했다. 하다디는 라건아보다 19cm 큰 키를 이용해 손쉽게 골밑 득점을 올렸다. 1쿼터 초반부터 원 핸드 덩크로 기선을 제압했다. 또한 라건아에게 포효로 심리전을 걸어 테크니컬 파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하다디의 활약은 이어졌다. 기동력과 체력에서만 약간의 문제를 보였을 뿐 하다디는 경기 내내 골밑을 지배했다. 대표팀은 라건아의 미들레인지 점프슛과 속공 가담 능력을 활용해 반격을 했지만, 궁극적으로 골밑을 내주면서 오는 손해를 극복하지 못했다.
골밑의 열세로 인해 대표팀은 전반에만 12점 차 리드를 내줬다. 후반 역시 상대 골밑의 위력으로 인해 점수 차가 벌어졌다. 대표팀은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기는 역부족했다. 골밑에서 밀린 대표팀은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 수 밖에 없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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