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크로스컨트리 스킹 선수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설상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스킹은 그야말로 끈기와 지구력을 요하는 종목이다.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종목을 지적발달장애 선수들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부족할 수 있는 심폐지구력과 근지구력 향상에 탁월하다는 크로스컨트리 스킹은 스페셜올림픽에서 알파인스키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능력에 따라 개인경기와 단체경기로 나뉜다. 단체전에서는 팀 동료의 순위가 가산돼 합계가 가장 적은 팀이 1위에 오른다.
특히 스페셜올림픽만의 특성은 숙련된 선수들(프리스타일)과 숙련되지 않은 선수들(클래식주법)을 선별, 숙련되지 않은 선수들은 홈을 파 놓고 그 레인을 따라 정해진 코스를 경기한다는 점이다. 클래식 주법의 출발라인은 직선이며 이 레인들은 최소한 2m의 폭을 가진다.
총 10개의 세부 종목 중에서 50m와 100m 그리고 2.5km가 클래식 주법에 해당한다. 나머지 경기들(500m, 1km, 1km 릴레이, 2.5km, 5km, 7.5km, 10km)은 프리종목으로 치러진다. 선수들은 나이순으로 나뉜 예선 조에서 기록을 재고 실력에 따라 나뉜 디비전에서 최종 결과를 받는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1km이하 단거리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적장애인들에게는 50m를 질주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김미나 감독의 지도아래 우리나라는 27명의 선수가 크로스컨트리 스킹에 출전한다.
특히 대표팀에서 10㎞에 출전하는 김좌영(태백미래학교)과 1㎞, 2.5㎞에 출전하는 런던장애인올림픽 수영 동메달리스트 조원상(수원시체육회) 등은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킹에는 307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7일 동안 알펜시아 노르딕센터에서 열린다.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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