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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육] 넘어져도 다시일어나는 오뚝이, ''스노보딩'' 대표팀

[장애인체육] 넘어져도 다시일어나는 오뚝이, ''스노보딩'' 대표팀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1.25 20:38
  • 수정 2014.11.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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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게 개장되는 알판시아 스키장에서 막바지 훈련을 위해 경사면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스페셜 올림픽 스노보드 대표팀 선수단의 훈련 코스에 일반인들이 연습을 위해 침범해 들어왔다. 그러자 선수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동시에 입을 모아 “나와주세요!”라며 일심동체가 되어 외쳤다. 마음이 잘 맞는 이들은 자신의 얼굴 절반을 가리는 고글을 쓰고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코칭스태프가 연습 레인을 완성하는 동안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눈 장난을 하는 등 어린아이같이 행동했다. 하지만 연습에 돌입하자 넘어져도 꿋꿋이 다시 일어나 자신의 연습을 이어가고 감독님의 지적에 귀 기울이는 열의에 찬 태도를 보였다.

김성태 감독님은 출발대에 선 선수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고 선수들이 추울까봐 옷을 여며주기도 하고, 전날 훈련의 부족한 부분을 인지시켜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아빠같이 다정다감하다가도 선수들이 출발선을 출발하면 ‘Up', '전환’ 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호통 쳤다. 하지만 선수들의 활주가 끝날 때까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않으며 선수들이 다시 출발선에 서면 아까의 부족한 부분을 또 세심하게 짚어줬다.

김성태 감독은 비장애인 선수들에 비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1대1로 가르쳐주고, 몸으로 직접 가르쳐주면 또 금세 따라오기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 오랜 시간 호흡을 함께 맞춰 온 만큼 선수들과의 신뢰도 그 누구보다 두터워져있었다.

비장애인 선수 같았다면 반복되는 실수에 호통을 쳤겠지만, 김성태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실수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아까 첫 번째 턴에서 어땠지? 그때 느낌이 어땠어?”라며 아이들이 직접 느끼고 인지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세심하게 질문을 던졌다. 선수들이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이야기하면 그 속에서 해답을 찾고 일일이 설명해주며 선수들을 이해시켜줬다.

다른 선수들보다 키는 작지만 다부진 체격을 가진 이번 대회 유망주 김대현은 기자들이 묻는 말에 쑥스러운지 보드를 눈밭에 끌며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네’, ‘아니오’ 로만 짧게 대답했다. 감독은 “아이들이 사람들이 많고 관심이 쏠리니까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카메라 세례를 어색해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첫 번째 활주에서 선수들은 넘어지기도 하고, 자세가 불안하기도 하는 등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실수들을 연발했지만 금세 적응해 두 번째 활주부터는 훨씬 안정적인 보딩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를 “메달보다는 즐기고 참여하는 것, 이런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2년 훈련하며 훈련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이라며 은근히 기대도 내비쳤다.

스노보딩 대표팀은 초보(Novice)에 5명, 중급(Intermdiate)에 4명, 고급(Advanced)에 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초보에 출전하는 선수가 선수단의 절반인 만큼 아직 기술을 익히고 미끄러지는 듯 유연한 활주는 어렵지만, 설원 위에서 가장 행복한 스노보딩 대표팀이 있어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더 풍성할 전망이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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