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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육] 스페셜올림픽의 주인공 장애인, 느리지만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장애인체육] 스페셜올림픽의 주인공 장애인, 느리지만 뭐든지 할 수 있어요!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1.25 20:20
  • 수정 2014.11.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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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점에 눈에 띄는 종업원이 있었다. 사람들이 잠시 앉았다 일어나면 일어나기 무섭게 자리로 달려가 의자를 가지런히 놓고 쉴 새 없이 사람이 떠난 자리를 쓸고 닦았다. 그는 청소를 마치고 나면 한손으로 귀에 손을 갖다 대며 무전이라도 하듯 ‘청소완료’를 속삭였다. 홀로 무전놀이를 하며 매장에 구멍이라도 날 듯 청소하는 그는 지적장애인이었다.

한국인들이 가장 오용해서 쓰는 단어 중에 하나가 ‘다름’과 ‘틀림’이다. 특히 우리는 다른 것을 틀리다고 이야기해서 잘못된 것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애석하게도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을 틀렸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를 뿐인데 그것도 아주 조금 다를 뿐인데 비장애인의 시선에서 장애인은 곱지 못하다. 사실 진짜로 틀린 사람은 바로 ‘비장애인’이다.

2011년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은 총 2,519천명이다. 그중에서도 지적장애가 1,333명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적장애인은 정신 발육이 지체되어 지적능력의 발달이 불충분하거나 불완전한 사람을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80%의 지적장애인이 유전으로 대물림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의학의 발달로 50%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적장애인이라는 단어가 비장애인에게는 먹먹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지적장애인들은 비장애인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토론을 하는 것은 힘들지 몰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감정과 뜻을 전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또 거부감을 느끼다가도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쉽게 대화를 할 수 있다. 

스페셜올림픽 한국 선수단 감독들은 지적장애인 선수들은 인지능력을 떨어질지 몰라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능숙하다고 이야기한다.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것에 있어서는 천진난만하게 웃고 호응하며, 싫은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표현한다. 때문에 대회 중에도 돌발 상황이 많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스키를 타다가 중간에 멈춰 서서 시합을 잊고 눈 밭 위에서 놀기도 하고, 경기 당일 주변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경기를 뛰지 않거나, 중도 포기하는 선수도 많다. 돌발행동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보니 훈련 때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말 그대로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 ‘스페셜 올림픽’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운동을 소홀히 했거나, 능력이 없는 것처럼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번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에 많은 선수들이 여름에는 하계종목 운동도 하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성적으로, 메달의 색깔로만 장애인 선수들을 평가하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지적장애인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기회’이고 ‘화합’이다. 선수들은 비장애인 운동선수들이 대회에서 경쟁하고 승리를 쟁취하는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 참여해 레이스를 완주하는 것,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성취’이다. 우리가 익숙해져있는 세계정상만 우러러보는 경쟁의 스포츠보다, 이들은 더 숭고하게 스포츠 정신을 실현하고 있다.

운동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단 249명은 모두 주저앉지 않고 대회개막까지 달려왔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선수들아 사회에 나설 수 있는 첫 발이 된다. 또 비장애인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 앞에 당당히 나서면서 자신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거리에서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냐고 물으면 그게 뭐냐고 반문하는 시민들이 더 많다. 누구나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자고 외치면서 정작 실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말로만 하던 관심을 바로 지금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 집중 할 때이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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