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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육] 설원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선수들과 함께 완주하는 김미나 감독

[장애인체육] 설원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선수들과 함께 완주하는 김미나 감독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1.24 21:23
  • 수정 2014.11.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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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의 길고도 짧은 훈련의 마지막 날,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 눈 위를 미끄러지는 선수들의 모습은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한국 선수단은 총 27명으로 남자 20명 여자 7명으로 구성돼 있고 클래식에 13명, 프리스타일에 1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12월 말 1차 훈련 이후에, 1월 초부터 쉴 틈 없이 2차 훈련을 시행한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은 최근 빡빡한 일정을 진행 중이다. 13세부터 26세까지 비교적 어린 친구들로 구성된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은 고된 훈련 때문인지 1명의 부상자가 생길만큼 최근 강행군을 이어왔다. 강행군 속에서도 선수들을 자식처럼 돌보는 김미나 감독님의 목소리가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울려 퍼지고 있었다.

김미나 감독은 선수들이 의사소통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발을 옮기며 가르쳐주면 곧잘 따라온다며 “배우는데 조금 느릴 뿐, 장애가 없다”고 이야기 했다. 이 선수들을 가르치기로 결심하면서 김미나 감독은 아이 셋을 키웠기 때문에 6-7살 먹은 아이를 다시 키운다는 생각으로 엄마같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들도 김미나 감독을 잘 따르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500m와 1km 자유에 출전하는 김민우는 한 바퀴를 돌고 올 때마다 자신이 얼마나 더 연습을 해야 하는지 반복해서 물었다. 김미나 감독은 김민우 선수가 한 바퀴 한 바퀴를 돌고 올 때마다 코를 닦아주고, 옷을 여며주는가 하면 ‘6바퀴만 더 돌고 라면 먹으러 가자’며 회유했다.

김민우는 육상대표 선수로 전국장애학생체전에서 은메달을 딸만큼 운동에 소질이 있는 선수이다. 크로스컨트리는 초기단계지만 이번 합숙훈련에서 집중훈련을 받아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선수들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김미나 감독이 있다면, 또 한명의 든든한 지원군은 바로 선수단의 가족이다. 김미나 감독은 선수들도 운동을 하며 또래들과 어울리며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선수 가족들이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더 좋아한다며 “춥고 힘들어도 선수들이 덜 힘들 수 있게 간식 택배도 보내주시고 항상 지원해주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미나 감독은 이번 평창스페셜올림픽을 ‘경쟁’이 아닌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미나 감독은 장애인 선수들과 그 가족들이 알게 모르게 많은 상처를 받아왔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도 쌓고, 사회 경험도하고, 무엇보다 소외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회가 바라보는 장애인을 향한 잘못된 시선 때문에 마음 아파했을 고통을 김미나 감독은 함께 느끼고 공감하고 있었다. 또 그런 사회의 부조리를 딛고 세상 앞에 당당히 나선 선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김미나 감독에게 이번 대회목표를 묻자 “다른 스포츠 대회의 선수들처럼 메달이라고 말할 수 없다” 며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스스로를 사회구성원으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모두 완주를 했으면 좋겠고, 메달을 따지 못해도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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