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용산상설경기장에서 열렸던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Ⅱ 프로리그 12-13시즌’ 2라운드 KT롤스터와 EG-TL과의 경기는 KT의 이영호가 1세트부터 4세트를 모두 따내며 4대 0 완승을 거뒀다.
이영호는 1라운드 막판에 2경기를 내리 패하며 2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첫 엔트리가 나왔을 때 이영호의 올킬을 예상하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위너스리그의 강자 이영호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4세트를 모두 따내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영호는 이날 네 번 경기 모두 장기전 양상으로 경기를 펼쳐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먼저 첫 세트였던 김동현과의 경기에서 이영호는 특유의 의료선 견제를 통해 상대에게 꾸준히 타격을 입힌 뒤 저그의 한방 병력을 제압하며 승리를 따냈다.
두 번째 세트 송현덕과의 경기에서도 의료선을 조합한 바이오닉 병력으로 상대가 앞마당 타이밍을 늦추고 자신은 멀티를 가져가며 초반부터 자원차이를 벌렸다. 이후 압도적인 병력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키며 승리를 따냈다.
두 번의 장기전으로 체력이 고갈될 만도 했지만 이영호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이영호는 세 번째 세트 윤영서와의 경기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교전 끝에 방심하지 않고 끈질기게 경기를 풀어가며 승리를 따냈다.
EG-TL은 이영호에게 영패를 내주지 않기 위해 팀의 에이스인 박진영을 4번 째 경기에 내세웠다. 하지만 박진영도 이영호를 막을 수 없었다. 이영호는 초반부터 상대의 프로브에 피해를 준 뒤 꾸준히 상대의 자원에 타격을 주고 자신은 원하는 만큼 자원을 먹으며 승기를 잡아갔다. 이후 압도적인 병력을 뽑아내며 상대를 무력화 시켰다.
이영호는 올킬 이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재치 있는 표정을 지으며 세리머니하며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영호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힘입어 KT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기분 좋은 1위를 이어가게 됐다. 승자연승제인 위너스리그의 최대 수혜자가 된 이영호는 하루만에 4승을 추가하며 다승 단독1위자리에도 오르게 됐다.
반면 EG-TL은 1라운드에서 KT를 상대로 패배한 뒤 2라운드에는 이영호를 막지 못해 완패하며 5위를 기록해 중위권과 하위권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놓이게 됐다.
[사진. KeSPA]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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