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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2012결산> 2012년 한국 축구 돌아보기-上

[축구일반] <2012결산> 2012년 한국 축구 돌아보기-上

  • 기자명 정호성
  • 입력 2013.01.02 09:16
  • 수정 2014.11.16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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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2년의 해가 저물었다. 지난 12개월 동안 많은 일을 겪었던 한국 축구. 어떤 일이 있었는지 월별로 알아보자.

‣ 1월-위기, 그리고 구원자의 등장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 하반기에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을 저질렀다. ‘밀실 해고 사건’이 바로 그것. 협회는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끝에 레바논 원정 경기에서 패하자 별다른 통보 없이 그를 해고해 버렸는데, 이는 국내 축구팬들의 엄청난 비난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조 감독의 팀 운영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그의 후임을 찾는 것 또한 매우 힘들었기 때문. 게다가 한국의 탈락 여부가 걸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두 달이 채 안 남은 상태였기에 상황은 더욱 어려웠다.

한국은 한국 축구를 아주 잘 아는 감독이 절실하게 필요했으나, 애타게도 선뜻 나서는 감독이 없었다. 루이스 스콜라리, 스반 에릭손 등 여러 세계적인 명장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이들은 협회의 적은 연봉 제시에 등을 돌렸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마저도 올림픽대표팀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때 마침내 위기에 빠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겠다고 나선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었다. 2013년 여름까지만 대표팀을 맡겠다고 미리 선을 그은 그였으나, 한국 축구에는 최 감독이 구원자나 다름없었다.

‣ 2월-위기 탈출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의 B조는 혼돈에 쌓여 있었다. 한국은 레바논과 나란히 승점 10점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골 득실차에서 앞서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달렸고, 3위인 레바논은 승점 8점을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승점차가 불과 2점이었기에 한국으로서는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에서 패하면 최종예선 진출이 무산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런 낭떠러지에 몰린 것과도 같은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 최강희 감독은 해외파 선수를 기성용과 박주영 단 두 명만 소집하며 대표팀을 국내 선수 위주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그러한 운영은 최종전에 앞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4-2 승)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 사뭇 최종전에 기대를 해도 될 듯 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한국은 최종전을 어렵게 풀어나갔다. 한국은 전반전 알 에네지가 이끄는 쿠웨이트의 속공에 실점 위기를 여러 번 내주며 고전했다. 정성룡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이 없었다면 크게 사기가 꺾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쿠웨이트의 속공을 염려한 최 감독은 후반전 이른 시간 기성용을 투입하며 쿠웨이트 수비진의 뒤 공간을 노릴 것을 주문했고, 이 교체가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반격을 노리던 한국은 이동국과 이근호의 연속골로 점점 주도권을 가져왔고 후반 30분부터는 거의 일방적인 공세를 펼친 끝에 2-0 승리를 거두며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큰 위기를 하나 넘긴 셈이었다.

‣ 3월-‘확 달라진’ K리그의 개막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이었던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기 위해 팀을 잠깐 떠남에 따라 이흥실 코치가 감독직을 대행하게 됐으며, 이 대행은 전북의 전력 강화를 위해 힘썼다. 베테랑 골키퍼인 최은성을 영입했고 K리그 최고의 용병 중 하나인 에닝요를 중심으로 한 전술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전북뿐만이 아니라 성남 역시 윤빛가람, 에벨톤 등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고 이 밖에도 여러 팀들이 2012 시즌을 위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이들이 이토록 힘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2011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던 K리그는 심사숙고 끝에 승강제 도입을 채택, 2012년 스플릿 제도 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상반기(1~30라운드)에서 8위 안에 들은 팀들은 그룹 A, 그렇지 못한 팀들은 그룹 B로 나누어 하반기(31~44라운드)에서 따로 경기하기로 한 것. 즉 그룹 A의 상위 3팀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자격을 얻게 되지만, 그룹 B의 하위 2팀은 2부 리그로 강등되는 불운을 맞는 것이었다. 이처럼 달라진 K리그는 3월 3일 포항과 울산, 전북과 성남 간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 4월-유럽에서 한국을 빛내다

출전 문제로 인해 볼프스부르크로부터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영입된 구자철이 분데스리가에서 펄펄 날았다. 구자철은 3월 마인츠, 쾰른과의 경기에서 리그 2, 3호골을 득점한 데 이어 4월 거함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자철은 전반 23분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은 뮌헨 수비진을 통과한 뒤 노이어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며 골 망을 갈랐다. 비록 팀은 후반 15분 마리오 고메즈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지만, 강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을 정도의 활약을 펼친 구자철이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기성용, 차두리 듀오도 날았다. 기성용은 부상으로 결장한 4월의 마지막 경기인 올드펌 더비를 제외한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팀의 전승을 이끌었으며, 킬마녹과의 경기에서는 도움 하나를 기록하기도 했다. 차두리는 부상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마더웰과의 경기에 출전해 팀의 세 번째 골을 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기-차 듀오의 활약과 라이벌 레인저스의 파산 문제로 인한 약간의 행운(?)덕에 셀틱은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 5월-K리그의 굴욕

2012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는 K리그 팀이 네 팀 출전했다. 울산 현대 호랑이, 전북 현대 모터스, 포항 스틸러스, 성남 일화 천마가 그들이었는데, 5월을 끝으로 이들은 울산을 제외하고 모두 일찌감치 대회에서 하차하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감바 오사카를 3-0으로 완파하며 E조 첫 경기를 산뜻하게 시작한 포항은 이후 분요드코르에게 패하며 사기가 꺾였고, 다시 애들레이드에게 승리를 거두었으나 곧바로 리턴매치에서 패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를 악물고 뛴 끝에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꺾고 16강 진출의 불씨를 겨우 되살린 그들이었으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미소지어 주지 않았다. 포항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분요드코르에게 0-1로 패하며 3위로 추락, 탈락이 확정됐다. 최종 2위를 차지한 분요드코르와의 승점차는 단 1점이었기에 더욱 뼈아픈 탈락이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차기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전북은 예선 첫 경기부터 다리오 콘카 등을 앞세운 ‘머니파워’의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만나 홈에서 1-5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전북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차전이었던 가시와 레이솔 원정에서는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한 끝에 또다시 1-5로 패하며 H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전북이 아니었다. 부리암 유나이티드를 3, 4차전에서 잇따라 2-0, 3-2로 꺾으며 전북은 2연승을 달렸고, 1-5 대패를 안겨줬던 광저우에게는 원정에서 3-1로 승리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포항과 마찬가지로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전북. 그러나 3연승을 하는 데 기운을 다 써 버린 것일까. 전북은 홈에서 가시와 레이솔에게 무기력하게 0-2로 무릎을 꿇으며 승점 9점을 기록, 조 3위로 추락해 승점 1점 차로 16강행 티켓을 내줬다.

신태용 감독 체제의 성남은 불안하게 G조 조별예선을 시작했다. 나고야 그램퍼스 원정과 톈진과의 홈 경기에서 잇따라 무승부를 거뒀고, 센트럴 코스트 원정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치며 3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추진력을 위해서였을까. 이후 센트럴 코스트를 홈으로 불러들인 성남은 5골을 폭발시키며 5-0 압승을 거두었고, 비록 나고야와의 경기에서는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톈진 원정에서는 3-0 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포항에게 두 번이나 패배를 안겼던 분요드코르. 그러나 K리그 팀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 것일까. 분요드코르는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만만찮은 경기력을 펼치더니 기어이 결승골을 득점, 성남마저 떨어뜨렸다. 이로써 K리그는 8강 문턱을 밟기도 전에 4팀 중 3팀이 탈락,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전통의 강호답지 않은 굴욕을 맛봐야 했다.

‣ 6월-대표팀의 승승장구

한국 대표팀은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친선 경기를 가져 본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치른 우즈베키스탄과의 ‘모의고사’를 제외한다면 최강희호가 치른 A매치는 5월 말에 치른 스페인전 딱 한 경기뿐인데, 그 경기에서 한국은 1-4 완패를 당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6월부터 본격적으로 최종예선을 치르게 된 한국 대표팀의 전력은 못 미더운 것이 당연했다. 해외파 선수 소집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최 감독의 운영 특징상 더욱 그랬다.

하지만 한국은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첫 경기를 매우 훌륭히 풀어냈다. 전반 22분 유세프에게 선제골을 내주자 한국은 곧바로 3분 뒤 이근호의 동점골로 맞불을 놓았고, 후반 10분에는 곽태휘의 역전골에 이어 김신욱의 멀티골까지 터지며 원정에서 4-1로 대승을 거두었다. 레바논과의 2차전은 더욱 훌륭했다. 카타르 원정을 다녀온 뒤 불과 3일밖에 쉴 틈이 없었는데도 대표팀은 공수에 걸쳐 모두 우수한 경기력을 펼치며 레바논에게 공격할 틈을 주지 않았으며, 경기도 김보경의 멀티골에 힘입어 잘 풀어내며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조별예선에서 단독 선두로 나서는 순간이었다.

[사진. 뉴시스]

정호성 인터넷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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