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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 있다” 프랑스 오픈 흙바닥, 정현 위한 무대 될 수 있다

“좋은 기억 있다” 프랑스 오픈 흙바닥, 정현 위한 무대 될 수 있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2.03 05:53
  • 수정 2018.03.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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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코트에서의 정현
클레이 코트에서의 정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2017년 클레이코트에서 좋은 기억이 있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한국체대·세계랭킹 29위) 지난 2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1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라코스테와 함께하는 정현 호주 오픈 4강 진출 축하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호주 오픈 4강 신화를 만든 정현
호주 오픈 4강 신화를 만든 정현

◇지난 호주 오픈서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

최근 정현이 4강 신화를 썼다. 정현은 2018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미샤 즈베레프(30·독일)를 기권승으로 꺾었고 2라운드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1·러시아)를 제압했다. 3라운드에서는 알렉산더 즈베레프(22·독일)마저 꺾었다.

16강 들어서는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16강에서 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우상이자 전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를 3대0으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까지 3대0으로 제압했다. 비록 4강에서 로저 페더러에 패했지만 빼어난 성과였다.

이로 인해 한국 테니스 역사가 새로 써졌다. 이를 통해 정현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최고 성적은 1981년 US오픈 여자 단식 이덕희(65·은퇴),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 단식 이형택(42·은퇴)의 16강이다.

정현은 호주 오픈에서 랭킹 포인트 720점을 추가, 대회 전 58위였던 순위를 29위까지 끌어 올렸다. 이는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 기록이다. 종전 한국 선수의 최고 랭킹 기록은 2007년 US오픈 16강에 오른 이형택이 기록한 36위와 1981년 이덕희가 기록한 34위다. 이를 모두 경신했다.

정현의 다음 목표는 프랑스 오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현의 다음 목표는 프랑스 오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현의 다음 목표, ‘프랑스 오픈’

정현은 간담회에서 다음 일정에 대해 “팀과 함께 논의를 해 봐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정현의 몸상태와 세계 톱 랭커들의 행보를 보면 정현의 앞으로의 행보를 전망해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테니스답게 한 해만 하더라도 수많은 테니스 대회가 열린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4개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를 메이저 대회라고 칭한다. 메이저 대회는 1년 간의 테니스 대회 일정의 이정표가 되고 또 랭킹 산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정현이 맹활약한 호주 오픈 다음의 메이저 대회가 5월 프랑스 오픈이다.

정현은 당초 2월 초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ATP 투어 디에마 엑스트라 소피아 오픈 등 프랑스 오픈전까지 복수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호주 오픈에서 그를 기권패하게 만든 발바닥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다. 때문에 정현이 프랑스 오픈전까지 진행되는 대회들에는 일부에만 나갈 확률이 높다. 결국 정현의 목표는 프랑스 오픈이다.

흙바닥인 클레이 코트에서 진행되는 프랑스 오픈
흙바닥인 클레이 코트에서 진행되는 프랑스 오픈

◇프랑스 오픈은 정현이 유리한 클레이 코트, 즉 흙바닥에서 진행

프랑스 오픈은 4개 메이저 대회 중 정현의 성적이 가장 기대대는 대회다. 그 이유는 프랑스 오픈이 정현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클레이 코트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프랑스 오픈이 열리는 곳은 프랑스 파리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이다. 이 곳의 메인 코트인 필립 샤트리에는 앙투카라고 하는 붉은색 흙으로 만들어진 코트다. 물론 한국 고교 운동장같은 흙바닥은 아니지만, 흙 재질로 만든 코트이기에 흙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

클레이 코트의 경우 하드 코트, 잔디 코트, 인도어 코트 등에 비해 공의 바운드를 상대적으로 느리고 높게 만드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강서버 등 공격적인 선수들에게 불리하고 디펜시브 베이스러너 등 수비적인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정현은 공격적인 면 역시 결코 떨어지지 않지만, 수비적인 면이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와 넓은 활동량으로 최고의 디펜시브 베이스러너가 될 재목이라 인정받고 있다. 이런 정현에게 클레이 코트는 환상적인 무대다. 때문에 많은 테니스 전문가들과 매니아들은 다가오는 프랑스 오픈에서 정현의 분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전까지의 역사도 정현이 클레이 코트와 궁합이 잘 맞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4월 ATP 바르셀로나 투어에서는 라파엘 나달과 맞붙어 상대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서는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에게 2-3으로 석패했다. 하지만 비만 아니었지만 경기는 몰랐을 것이라는 평도 많았다.

클레이 코트의 신, 라파엘 나달
클레이 코트의 신, 라파엘 나달

◇‘흙신’ 나달 외 톱 랭커들도 고전하는 클레이 코트, 정현의 호성적이 기대된다

클레이 코트는 앞서 말한 특성들 때문에 톱 랭커들도 고전하는 무대다. 다른 3개 메이저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둔 이들도 프랑스 오픈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잦다. ‘흙신’이라 불리는 라파엘 나달만이 프랑스 오픈 10회 우승을 달성했을 뿐, 로저 페더러조차 나달에 막히고,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 등의 악재로 1회 우승에 그쳤던 무대가 프랑스 오픈이다.

물론 정현에게도 장밋빛 미래만이 기대되는 것은 아니다. 잦은 더블 폴트, 네트 플레이에서의 약점, 한정된 샷 호주 오픈에서 노출한 문제들을 해결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호주 오픈에서 성적이 좋았을 뿐 현재 정현이 세계 4강의 실력이 아니라는 언론 보도도 있다.

하지만 정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만 21세 밖에 되지 않은 그는 호주 오픈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제 시작이다. 각고의 노력으로 전진해나간다면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쾌거가 나올 수도 있다.

일취월장한 실력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맞는 테니스 코트. 정현이 프랑스 오픈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 수도 있다. 팬들의 이목은 벌써부터 5월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라코스테, 대한테니스협회, 뉴시스/AP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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