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정현(22)이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순간, 한국 테니스의 원로이자 대선배인 김성배(71) 전문해설위원은 감격에 잠겼다. 까마득한 후배이자 손자뻘인 정현이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써 감개무량했다. 김 위원은 45년 전, 일본 선수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세계 최하위권 수준에서 맴돌던 테니스 역사를 바꿔 놓은 원로다.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테니스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활동 중이다. 김 위원은 정현이 출전한 호주오픈 경기를 TV를 통해 지켜봤다.
김 위원은 정현이 4강 진출과 동시에 STN스포츠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수화기 너머로 김 위원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이 어디 보통 일이냐.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를 보면 불안한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정현은 안정감이 있었다”고 연신 칭찬했다. 경기 내용 분석도 빠지지 않았다. 김 위원은 “그 동안 한국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과의 싸움에서 서브를 받지 못해 고전했는데, 정현은 달랐다. 정현이가 상대의 서브에 잘 대응했고, 스트로크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주도했다”면서 “조코비치와 경기에 앞서서 ‘이길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조코비치의 공 끝이 떨어지는 면이 있어서 ”할 만 하겠다“고 전망을 했지” 정현이 16강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대다수의 여론이 돌풍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 위원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파란의 시작은 1라운드부터였다. 3라운드도 상대가 상위랭킹이기는 했지만 정현과 동년배이고 비슷한 플레이기 때문에 충분이 승산이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며 “이번 대회를 보면 그동안 남녀 스타플레이어들이 고전하고 있다. 나달, 조코비치 등 나이도 있고 하락세다. 현재 세계 테니계는 세대교체 중으로 보면 되는데, 그 중 정현이 가장 앞서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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