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데얀 다미아노비치(36)의 흔적은 아직 남아있었다.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은 4일 “K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인 데얀의 영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원과 데얀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내에 있는 구단 사무국에서 협상을 진행한 끝에 자유계약(FA) 신분인 데얀의 수원 입단에 최종 합의했다.
K리그에서 9시즌 통산 303경기에서 173골 41도움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득점왕, 4년 연속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된 바 있는 데얀 선수는 설명이 필요 없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다.
데얀은 메디컬 테스트를 모두 마쳤으며 현재 제주에서 전지 훈련 중인 수원 선수단에 곧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수원은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이 때문에 K리그 구단 중 가장 빨리 시즌을 시작하는 수원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반면 서울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이적이다. 비록 올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는 쪽이 유력했으나 데얀은 서울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레전드다. 2008년 서울 합류 후 중국 슈퍼 리그로 이적했던 2년 간의 기간을 빼면 서울과 모든 것을 함께 했다. 3번의 리그 우승도 데얀과 함께였다. 그런 레전드가 서울의 앙숙 수원으로 가게 된 것이다.
서울 공식 홈페이지에도 아직 데얀의 흔적이 가득하다. 우측 상단 배너의 한 가운데 있는 사람도 데얀이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알려주는 페이지에는 데얀의 사진이 크게 걸려있다.
팬들의 충격 또한 매우 큰 상황이다. 서울 팬들은 구단 공식 게시판과 커뮤니티 등을 통해 “데얀 이적 너무 슬프다”, “데얀도 싫고 구단도 싫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게 구단의 리빌딩 곙획이냐” 등 구단의 행보를 성토하는 글도 줄을 잇고 있다.
사진=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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