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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많은 이들에게 기억돼야 할 축구발전의 숨은 공로자

[축구일반] 많은 이들에게 기억돼야 할 축구발전의 숨은 공로자

  • 기자명 최영민
  • 입력 2012.12.04 09:59
  • 수정 2014.11.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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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축구발전에 있어 조용한 곳에서 한 몫을 담당했던 이가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그는 축구선수도, 또 축구지도자도 아니다. 故이상헌씨는 지난 2002년부터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에디터를 시작해 현재까지 축구전문언론 인터풋볼의 기자도 겸하고 있었다.

기자는 그간 초중고리그 등 아마추어 축구대회를 자주 취재하면서 이상헌 기자와 간접적으로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특히 유소년 축구에 조애가 깊었고, 유소년 축구선수들 역시 그의 온화한 성품 덕에 그를 잘 따랐다. 현재 K리그나 해외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2000년대 초반 유소년 시절을 보낸 선수들 대부분이 이상헌 기자와 한 번 이상씩은 인터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니 말이다.

기자가 이상헌 기자를 마지막으로 본 장소도 초중고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이었다. 서울신정초등학교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초등리그 결승이 끝난 후 그는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무척 분주한 모습이었다. 인터뷰를 하던 신정초등학교의 강현우도 그를 잘 아는 듯 쑥스러워 하면서도 익숙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FC시상식에 취재 차 참여했던 그가 현지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는 것이 SNS 등으로 국내에 알려졌을 때, 국내에 있던 많은 동료 축구기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축구현장에서 함께 동거동락했떤 동료가 그것도 타국에서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 사실이었다.

결국 그는 뇌졸중으로 인한 쇼크로 발생한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했다. 향년 36세, 한참 본인의 꿈을 찾아 갈 나이였고, 선후배 기자들과도 함께 더 축구현장을 누벼야 했을 그였다. 너무나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2012 K리그 최종전이 열리던 지난 2일은 그의 유해가 말레이시아로부터 돌아와 지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었다. K리그 마지막 경기를 취재한 후 그를 기억하는 많은 동료 축구기자들은 그의 장례식이 열렸던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보통은 마지막 경기를 마치면 프로구단들과 기자들은 한 해를 마감하는 것을 아쉬워하며 간단한 식사자리라도 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날은 고인을 한 번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축구기자들과 축구관계자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돼 이러한 모습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3일 열린 K리그 시상식에서도 그는 다시 회자됐다. 런던올림픽의 주역이기도 한 박종우는 이날 올림픽 동메달과 관련한 공로상을 수상하며 수상 멘트를 통해 "하늘에서 보고계실 이상헌 기자님께 이 영광을 돌린다"면서 청소년 대표 등 유소년 시절부터 그와 함께 한 추억을 되새기기도 했다.

지금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에는 그가 마지막을 남긴 이근호의 AFC 올해의 선수상 수상과 관련한 기사가 게재돼 있다. 이 기사가 본의 아니게 고인의 유작이 되어 버린 것이다.

故이상헌 기자는 축구기자 후배들에게는 ‘롤모델’격인 사람이었고, 그의 선배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그의 글을 읽는 독자들도 아마추어 축구현장 곳곳을 돌아다녔던 그의 숨결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제 남은 우리가 할 일은 하늘나라에서 우리나라 축구발전을 위해 더 힘을 쓸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한국축구를 잘 지키는 일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화면 캡쳐]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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