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관중들의 성원에 화려한 막을 내렸다.
올 시즌 최초로 동원관중 없이 만원을 이룬 경기장에 여자농구의 부흥의 희망도 봤다.
여자프로농구가 준비한 푸짐한 경품과 인기가수의 축하공연은 무료로 입장해 1800석의 용인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여자농구도 광저우브레이크 이후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기를 맞이했고 시즌 막바지 순위경쟁을 위해 쉬지 않고 연휴를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팬들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는 선수들은 최적의 조건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고 그런 경기는 팬들로 하여금 여자농구를 찾게 만든다.
하지만 올 시즌 여자농구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터전을 완벽하게 마련해 주지 못했다.
◇관리는 뒷전? 홈페이지엔 아직도 ‘금호생명 레드윙스’
현재 여자프로농구리그는 6개의 팀으로 운영 중에 있다.
6개의 팀은 안산 신한은행, 용인 삼성생명, 부천 신세계, 구리 KDB생명, 춘천 우리은행, 그리고 청주로 연고지를 정한 KB국민은행 등이다. 농구팬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WKBL홈페이지에는 아직 ‘구리 금호생명 레드윙스’가 자리하고 있다. KDB생명이 지난해 7월 21일 여자농구에 뛰어들었지만 해가 바뀌도록 KDB생명의 자리는 금호생명이 차지하고 있다.
본거지를 천안에서 청주로 이전하는 KB국민은행은 제 날짜에 WKBL홈페이지에서 변경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승이냐 승률이냐, 확실한 대답 없는 WKBL
WKBL은 리그 다승우선원칙과 승률우선원칙 사이에서 순위를 결정하는 방법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공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월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KDB생명과의 경기. 11승 3패를 기록 중인 삼성생명이 1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는 선두 신한은행을 추격하고 있었다.
삼성생명이 승리하면 12승 3패가 돼 다승우선 원칙과 승률우선원칙 중 어느것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리그 1, 2위가 결정되는 상황이 온 것이다.
WKBL 관계자는 이에 “경기가 끝나면 홈페이지에 순위가 나오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에도 이같은 상황에서 다승 우선원칙과 승률 우선원칙에서 갈팡질팡하다 다승팀을 우선순위로 측정한 WKBL은 이날 경기 후 승률에서 앞선 신한은행을 리그 1위로 표시했다.
◇잦은 경기 중단 무엇이 문제?
광주중립경기가 한참이던 지난 22일,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기 2쿼터 7초를 남긴 상황. 우리은행이 작전타임 이후 시작된 경기에서 갑자기 전광판의 시계가 멈췄다.
기계 오작동으로 경기가 진행됐지만 샷클락이 멈춰 경기를 다시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전반을 33-32로 내줬다.
그 뿐만 아니다. 12월 15일 춘천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1쿼터 시작 1분30여초 만에 전광판이 멈춰 2차례나 연기됐다.
전광판 문제로 경기는 10분정도 중단된 뒤 속행됐지만 연맹이 준비한 작은 간이 전광판을 전반동안 사용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불편을 겪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여자농구는 제2의 부흥기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여자농구의 선배들이 지키던 자리에 김단비, 강아정, 이경은 같은 젊고 훌륭한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룬 여자프로농구 선수들이 더 멋진 플레이를 펼치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수 있도록 '프로스포츠 다운'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정필재 기자 / rush@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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