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의 감동이 다시 찾아올 것 같다. 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이 세계랭킹 2위의 러시아를 꺾고 8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코퍼박스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에서 러시아를 치열한 접전 끝에 24-23으로 눌렀다. 아슬아슬한 승리였지만 기쁨을 누리긴 충분했다.

한국은 전반 빠른 발을 이용한 특유의 속공 플레이가 살아나며 세계랭킹 2위의 강호 러시아를 14-11, 3점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러시아의 본 모습이 들어났다. 한국은 좀처럼 러시아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이 방심한 사이 러시아의 반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7분경 스코어는 15-15 동점이 됐다. 한국은 페널티드로까지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득점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경기는 1점차 승부로 이어졌다. 한국이 한 골을 넣으면 러시아가 다시 한 골을 만회하는 상황이었다. 22-22 숨 막히는 동점상황에서 권한나와 류은희가 연속 득점을 올린 한국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러시아도 포기하지 않고 1점을 만회하며 한국을 위협했지만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24-23 한국의 승리였다. 한국 선수들은 온 몸으로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매듭짓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한국여자핸드볼은 1984 LA올림픽 이후 8회 연속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다시 한 번 세계 핸드볼 무대에서 한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런던올림픽 본선에 진출했고 또한 예선에서도 유럽의 핸드볼 강국들을 차례대로 꺾었다.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애매한 판정으로 승리를 빼앗긴 노르웨이와 맞붙게 됐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꼭 노르웨이를 꺾고 4년 전 아픔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는 각오다. 노르웨이를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여자핸드볼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사진. 뉴시스]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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