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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전] “들리지 않아도 손끝 진동으로 짜릿함 느껴요”

[장애인체전] “들리지 않아도 손끝 진동으로 짜릿함 느껴요”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7.09.19 14:18
  • 수정 2017.09.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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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충북 청주라이프볼링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볼링 단체전에 나선 이찬미가 공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STN스포츠(충주)=이상완 기자]

‘짜릿하다’는 순간적인 심리적 자극에 의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다. 사람의 오감(미각‧후각‧촉각‧청각‧시각)의 결정체다. 오감 중 하나라도 빠지면 느끼는 감정의 강도는 조금 떨어진다. 이찬미(29‧청각장애)는 들리지 않아도 손과 손가락에 집중해 스트라이크의 짜릿함을 눈으로 느낀다. 볼링공을 만진지 9년, 체계적으로 배운지 3년 만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지난 7월 터키 삼순에서 막을 내린 2017 삼순 데플림픽(농아인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찬미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데플림픽이 국제무대 데뷔전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컸다. 국제대회에서 이만한 성적을 올리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다.

이찬미를 지도하고 있는 이종일 강원도장애인볼링연맹 전무이사는 “대회를 앞두고 무릎이 좋지 않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워낙 연습벌레이기도 하고 집중력과 승부욕이 강해 좋은 결과를 얻어 대견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찬미는 양쪽 무릎 연골 파열로 걷기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성과를 거뒀다. 데플림픽에 다녀온 뒤 곧바로 수술을 받은 이찬미는 절뚝거리면서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을 고집했다. 성적은 예상대로 입상권에 오르지 못했다. 이찬미는 “데플림픽은 연습한대로 결과를 얻어 너무 좋았다. 근데 체전은 부상 때문에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 지난 18일 충북 청주라이프볼링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볼링 단체전에 나선 이찬미가 공을 굴리는 모습이다.

이찬미가 단기간에 정상급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의 힘이다. 교회 목사인 남편 이대훈 씨와 1남2녀 자녀들이 최고의 서포터즈다. 이찬미는 남편 이 씨와 교회에서 처음 만나 리더십과 비전에 반해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했다. 슬하 한 살 터울의 딸 이다애(10)‧아들 하율(9)‧딸 다은(8)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이 씨는 매일 훈련장, 대회장에 따라다니며 매니저 역할을 자처했다. 남편 내조 덕에 이찬미는 실업팀에 입단해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는 “남편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어 운동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딸이 있는 행복한 가정의 꿈을 이룬 이찬미는 마지막 목표가 있다. 4년 뒤, 2021년 데플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올라 자녀들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는 것이다. 이찬미는 “지금까지 포기, 좌절하지 않고 꿈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4년 후에 데플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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