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속초)=이원희 기자]

허슬 플레이가 두렵지 않다는 KDB생명 위너스 진안은 승리를 위해 몸을 날린다. 팀으로선 고마운 존재다.

진안은 26일 속초에서 열린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박신자컵 마지막 경기에서 90-63으로 승리했다. KDB생명은 박신자컵을 4승1패로 마무리했다. 삼성생명 블루밍스, KEB하나은행의 결과에 따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KDB생명은 2015년 박신자컵 1회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대회 2회 우승을 노린다.

진안은 신한은행전 26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 팀 내 최고 활약이었다. 마치 골밑에서의 수호자 같았다. 공수에서 중심을 잡으며 팀을 이끌었다. 진안에다 구슬, 노현지의 득점포까지 터지면서 KDB생명이 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골밑에서 수차례 몸을 날렸다. 진안은 득점과 리바운드 등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놓치지 않았다. 도저히 잡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공도 몸을 날려 잡아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였다. 신한은행 수비수들이 진안의 몸싸움에 튕겨져 나갔다. 상대 수비가 좀처럼 제어하지 못하면서 골밑 득점도 쉽게 올렸다.

진안은 1쿼터에만 무려 14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확실한 기선제압이었다. 상대 수비들이 근처에 다가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진안은 2쿼터에도 골밑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진안의 활약 덕분에 KDB생명은 전반에만 20점차로 크게 앞서 나갔다. 후반에도 다이내믹한 동작이 이어졌다. 여러 차례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노력하더니 어느새 수비에 가담해 라인 밖으로 나가는 공을 걷어냈다. 곧바로 정확한 미들슛까지 터뜨렸다. 4쿼터에도 진안은 단단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진안은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퓨처스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세밀함이 부족해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진안은 지난 시즌 26경기를 뛰며 평균 11분20초를 소화. 평균 4.08득점 2.8리바운드로 식스맨으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시즌 막판에는 김소담을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할 때도 있었다. 이번 박신자컵에서는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밀한 플레이도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안의 성장 원동력은 어떤 상황도 두려워하지 않는 허슬 플레이다. 진안은 “아무 생각 없이 허슬 플레이가 나오는데 잘 들어가고 있다. 팀원들끼리 응원하면서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출신인 진안은 팀 동료들과 친해지기 위해 한국말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특히 구슬이 많이 도와준다고 했다.

사진=WKBL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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