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이원희 기자] 

두산 베어스 박세혁이 재치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선발로 나선 좌완 장원준이 7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11승(7패)을 수확했다.

장원준의 활약도 좋았지만, 박세혁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재치를 발휘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박세혁은 4타수 1안타를 기록. 공격에선 평범했지만 5회 실점 위기에서 빠른 판단력을 앞세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은 1회초 장원준이 1사 3루에서 나주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0-1로 끌려 다녔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냈다. 2회 양의지가 동점을 만드는 타점을 기록했고 3회에는 김재호의 솔로포가 터졌다.

이후 박세혁이 나섰다. 선발 장원준이 2-1로 근소하게 앞선 5회 갑자기 흔들리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선두 타자 김강민에게 안타를 맞더니 김성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SK의 다음 타자는 이성우. 공격력이 약한 편이어서 강공보다는 희생 번트를 시도하려고 했다.

이성우는 장원준의 3구째에 방망이를 갖다 댔다. 하지만 타구는 멀리 벗어나지 않았다. 박세혁의 앞에 떨어졌다. 이를 재빠르게 파악한 박세혁은 3루로 공을 던졌고, 3루에 있던 김재호도 빠르게 1루로 송구해 병살을 합작했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가 채워졌다. 힘을 얻은 장원준은 2사 2루에서 노수광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자칫 이성우의 희생 번트가 성공했다면 두산은 실점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1점차 리드 밖에 안됐기 때문에 동점, 또는 역전을 내줄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박세혁의 빠른 판단력 덕분에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두산은 9회 김재호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뉴시스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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