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이원희 기자]

좌완 베테랑 박정진이 두산 베어스의 강타선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박정진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알렉시 오간도의 뒤를 이어 한화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팀이 7-6으로 앞선 6회부터 7회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12-6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날 1군 복귀전을 치렀던 오간도는 두산 타선에 혼쭐이 났다. 오간도는 1회 2실점, 3회 2실점, 5회에도 2실점을 떠안아 5이닝 동안 6실점으로 부진했다. 외국인 투수의 복귀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지는 못했다.

한화로선 다행히 공격이 폭발해 근소한 리드를 끌고 갔다. 1회부터 김태균의 2타점, 양성우의 적시타가 터져 나왔고, 3회에는 주장 송광민의 투런포까지 뿜어졌다. 송광민은 시즌 9호포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도 5회 적시타를 때려냈다. 최진행도 타점은 기록. 한화는 5회까지 7-6으로 앞섰다.

오간도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다음 투수의 역할이 중요했다. 다행히 박정진이 바통을 이어받아 제 역할을 다했다. 박정진은 6회 8번 오재원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 9번 허경민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1번 타자 최주환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7회도 안정적이었다. 선두 타자 서예일을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건우는 2루 땅볼로 처리했다. 홈런 타자 김재환마저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충분히 제 몫을 다해준 베테랑이었다.

최근 박정진의 활약이 좋다. 박정진은 지난 4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중반 거듭되는 부진에 2군까지 다녀오기도 했지만,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려 한화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박정진의 슬라이더가 좋아졌다. 떨어지는 각도가 살아있었다. 유리한 카운트가 아니더라도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최근 계속되는 맹활약에 이상군 감독대행도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사진=뉴시스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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