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대전)=이원희 기자]
“창피한 야구는 더 이상 안 된다.”
한화 이글스를 이끌고 있는 이상군 감독대행이 4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진심을 전했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중위권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고, 지난 3일까지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8위에 위치해 있었다. 7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8경기차. 한 단계 순위 상승도 힘들어보였다. 한화는 후반기 14번의 경기 중 단 3승만 챙겼다.
하지만 성적은 두 번째 문제였다. 목표 의식을 잃어가던 한화는 점점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 공수주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여러 번 연출됐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한화 선수들에게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에게 창피한 야구는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최근 공격, 수비, 주루 과정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한 번씩 나왔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팬들도 있으니 집중력을 높여서 경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의 충격요법이 제대로 통했다. 한화는 4일 대전 홈에서 KIA를 만나 모처럼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7-3 완승을 거뒀다. 더욱이 상대는 리그 선두. 그럼에도 한화는 투타 모든 부분에서 KIA를 압도했다.
먼저 한화 선발로 나선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무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6패)을 거뒀다. 팀 타율 1위 KIA는 막강 화력을 보유한 팀. 최형우, 이명기, 나지완, 이범호 등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강타자들이 즐집했다. 하지만 비야누에바는 KIA 타선을 앞에 두고도 위력투를 선보였다. KIA는 5회까지 무득점. 6회가 돼서야 버나디나가 투런포, 안치홍이 솔로포를 터뜨렸다.
반면 KIA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는 예상치 못하게 무너졌다. 헥터는 올시즌 15승 포함 14연승을 달렸던 리그 톱 레벨급의 선발자원. 하지만 한화 타선을 만나자 1회부터 최진행이 2타점, 양성우가 1타점을 기록한 뒤 2회에도 오선진의 적시타로 헥터를 혼쭐냈다. 4회 송광민이 적시타, 6회에는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8회에도 김태균의 쐐기 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이날 한화는 모두 2사 후에 득점을 올리는 등 뛰어난 집중력을 선보였다.
한화가 리그 선두 KIA를 무너트렸다. 이상군 감독대행의 충격요법이 잠들어있던 한화를 일깨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이 되면 안된다. 앞으로 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한화 이글스
mellor@stnsports.co.kr
▶STN스포츠&대한축구협회(KFA)와 함께하는 '즐겨라' FA컵·K3리그·U리그·초중고리그
▶국내 유일무이 예측불허 스포츠 스타 토크쇼 <우리담소> 매주 방영
▶[스포츠의 모든 것! STN SPORTS] [스포츠전문방송 IPTV 올레 CH. 267번]
▶[STN스포츠 공식 페이스북] [STN스포츠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