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고척)=이원희 기자]
“솔직히 처음에는 못했죠.”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말대로 장영석은 1군에 올라와서 한동안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시즌 5월 2경기, 7월 초반 9경기까지 더해 11경기 동안 안타 2개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장영석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장 감독은 최근 “장영석이 2군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줘 기회를 줬는데 처음에는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안한 감정도 들었다. 다른 선수들은 편하게 기회를 줬는데, 장영석만큼은 대타에 집어넣거나 명단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계속 기회를 준 것이다”면서 “열심히 하는 선수다”라고 기대했다.
장영석도 기다림 끝에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3안타를 폭발시키더니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 손 맛을 느끼니 어떻게 쳐야 되는지 아는 듯 했다. 장영석은 26일 LG전서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곧바로 27일 멀티히트를 때려내 LG 마운드에 복수했고, 28~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도 꼬박꼬박 안타를 추가했다.
장영석은 연속 안타 기록을 5경기까지 늘렸다. 장영석은 1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서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고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에 성공한 5위 넥센은 6위 SK와의 격차를 2경기차로 벌렸다.
장영석은 팀의 선취점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2회말 2사 1루에서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려낸 것. 2루에 있던 김민성은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장영석은 박동원의 적시타에 힘입어 득점에도 성공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땅볼을 친 뒤 이를 악물고 1루로 달렸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달랬다. 장영석은 6회초 넥센 3루수 김민성이 선두 타자 김성현의 타구를 잡아 강하게 1루로 던졌고, 장영석은 두 다리를 쭉 벌려 어렵게 공을 잡아냈다. 2사 후 조용호의 투수 땅볼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날 공수에서 제 몫을 다한 장영석은 7회 1사 만루서 대타 서건창과 교체됐다.
지난 2009년부터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장영석은 한 번도 주전을 차지한 적이 없다. 지난 2010시즌 64경기 출전해 타율 0.232 5홈런 19타점을 기록한 것이 커리어하이였다. 올시즌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듯 했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다린 끝에 서서히 기회를 잡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장영석은 열심히 하지 않으면 뒤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선수다. 그래서 올시즌 열심히 준비했다”며 기회가 그냥 주어진 것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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