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유럽최초’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록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스페인은 2일 새벽(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다비드 실바, 페르난도 토레스 등의 득점이 살아나면서 4-0의 대승을 거뒀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자신들만의 효율적인 패스축구로서 이탈리아를 공략했다. 높은 볼 점유율 속에 이탈리아의 견고한 수비진들을 자주자주 흔들어주면서 기회를 노린 스페인 선수단은 전반 14분, 파브레가스의 크로스를 다비드 실바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첫 골을 득점했다.
첫 골이 이른 시간에 나오자 다혈질 적인 이탈리아 선수들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주축 수비수 키엘리니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그 흔들림의 정도는 더 심해졌다.
전반 41분, 호르디 알바가 노마크 상태에서 아주 쉽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2-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을 마친 스페인은 이제 경기를 완벽하게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4강전에서 독일을 꺾는데 큰 일조를 한 발로텔리의 움직임만 보일 뿐 다른 선수들의 역할은 극히 미진했다.
더욱이 마지막 교체카드를 써서 투입한 티아고 모타가 경기 중 부상을 당해 이탈리아는 어쩔 수 없이 한 명이 부족한 가운데 나머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후반 39분, 수적인 우위를 보인 스페인 대표팀이 3번째 골을 터뜨린다. 주인공은 페르난도 토레스였다. 그동안 델 보스케 감독의 일명 ‘제로톱 시스템’의 일환으로 주전에서 매번 제외 됐던 설움을 단 번에 씻어낼 수 있는 골이었다. 후안 마타의 4번째 골까지 더해진 스페인은 결국 4-0으로 대승을 완성시켰다.
지난 1940년대 남미의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를 3연패(1945~1947)한 이후 유럽에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스페인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축구의 흐름을 휘어잡는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떨칠 수 있게 됐다.
[사진. AP 뉴시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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