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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유로 2012 4강전’ 델 보스케의 전술 실패, 고전 끝에 승리한 스페인

[해외축구] ‘유로 2012 4강전’ 델 보스케의 전술 실패, 고전 끝에 승리한 스페인

  • 기자명 이수열
  • 입력 2012.06.28 10:44
  • 수정 2014.11.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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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은 포르투갈이 우세했다. 수비시, 5명의 미드필더가 철저히 간격을 유지하며 중원 곳곳을 틀어막고, 수비라인을 지속해서 끌어올리며 스페인의 패스 줄기를 끊었다. 인터셉트→‘윙’ 호날두-나니를 필두로 한 날카로운 역습은 스페인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전반 초반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스페인 ‘풀 백’ 알바-아르벨로아의 오버래핑은 이들의 활약에 어느 순간 제동이 걸렸다. 결과적으로 이는 스페인 공격이 정체된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스페인은 공격진 호흡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네그레도와 미드필더-윙 포워드 간의 성향은 다분히 이질적이었기에 물과 기름처럼 엇갈렸다. 특유의 빠른 패스로 포르투갈 수비진의 압박을 뚫어도 정작 위험 지역에서의 패스와 돌파가 정교하게 이뤄지지 못해 ‘도중 차단’의 상황에 자주 직면했다. 이니에스타의 개인 역량을 앞세워 몇 차례 기회를 만들긴 했으나, 이것만으론 페페를 중심으로 강렬하게 버틴 포르투갈의 골문을 열 순 없었다.

후반 8분 만에 델 보스케 감독은 자신의 전술 실패를 인정하며, 네그레도를 빼고 파브레가스를 투입, 기존의 ‘제로톱’ 전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별 다른 효력은 없었다. 포르투갈의 좁은 공-수 간격 내에 팀 대형이 꼼짝없이 갇히는 형국에서 답답한 경기 양상이 반복되었다. 전진한 포르투갈의 수비진 뒷 공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처럼, 근본적 경기 운영이 흔들리는 상황에선, 후반 중반 치러진 ‘스피디한 우측 윙어’ 헤수스 나바스의 투입도 경기 양상에 별 다른 반향을 일으킬 수 없었다.

하지만, 후반 41분, 사비를 빼고 페드로를 투입하며 전형상에 변화(4-3-3→4-2-3-1)를 준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이니에스타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고, 페드로-나바스를 좌-우 측면에 두어 펼친 역동적인 공격은 연장전 들어 포르투갈의 견고했던 수비 조직을 쉴 새 없이 허물었다. 그러나, 페드로-나바스의 직선적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패스시, 문전 경합을 주도 해 줄 선수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때야 말로 ‘진짜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결국, 스페인은 120분 내내 끊임없이 포르투갈 진영을 공략했지만, 끝내 뚫진 못했다. 실패 요인은 델 보스케 감독의 전술 실패에 있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후반 초반, 내내 팀에 부합되지 못한 네그레도를 파브레가스로 교체하며 기존의 패턴으로 돌아갔다. 이는 곧, 스페인이 귀중한 교체 카드 하나를 허비한 채 경기를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단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다비드 실바와 사비를 빼고 페드로-이니에스타-나바스 공격 라인이 구축되는 과정에서 ‘토레스 카드’를 쓸 수 없었던 원인이 되버렸다. 페드로-나바스의 크로스 패스가 주가 되는 공격 상황에서 ‘가짜 공격수’ 파브레가스는 별 다른 힘을 발휘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최후 승자는 승부차기에서 힘을 발휘한 스페인에게 돌아갔다. 120분 내내 잘 싸운 포르투갈로선 아쉬움이 남을 법 했다. 통상적으로 승부차기에선 1번과 4번 키커가 킥을 처리하는 상황에서 승부의 향방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날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차라리 페널티킥에 일가견이 있는 나니 혹은 호날두가 4번 키커로 나서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물론, 결과론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호날두가 킥 조차 해보지 못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단 점은 제 3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관전한 필자에게도 너무 아쉬운 대목이다.

[사진. AP 뉴시스]

이수열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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