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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오즈의 마법사' 해리 키웰 - 32

[EPL Nostalgia] '오즈의 마법사' 해리 키웰 - 32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4.22 09:02
  • 수정 2017.07.0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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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오즈의 마법사' 해리 키웰 <32>

올 시즌 리즈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쉽(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줄곧 승격 플레이오프권인 6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최근 주춤하며 7위까지 순위가 하락해있는 상황이다. 다음 시즌 승격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현재의 상황이 아프기에 리즈 팬들은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들, 그리고 스타들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먼 옛날 돈 레비 감독 시절도 있으나, 가장 최근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주름잡았었던 데이빗 오리어리 감독 시절이 생각이 나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때의 스타 이 선수를 떠올릴 것이다.

키웰은 1978년 호주 시드니에서 영국인 아버지와 호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호주에서 축구를 시작한 키웰은 만 15세 때 리즈 유나이티드의 입단 테스트에 초청받았다. 후에 호주 대표팀 동료가 될 브렛 에머튼과 함께였다. 둘은 입단 테스트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비자 문제로 인해 영국인 아버지를 둔 키웰만 계약을 제안받았다.

리즈 유스팀에 입단하고 나서도 키웰의 재능은 돋보였다. 이에 1996년 3월 30일 미들즈브러 FC전에서 프로데뷔전까지 치르게 됐다. 떠힌 1997년 10월에는 리그컵에서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1군 마수걸이 득점에도 성공했다.

키웰은 점차 전 유럽이 주목하는 스타가 되어갔다. 리즈는 1999/00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에 안착했다. 그로인해 2000/0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내게 됐다. 호주 듀오 마크 비두카와 키웰의 활약 덕이었다. 특히 키웰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유린하며 리즈의 호성적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 때를 전후로 키웰은 ‘오즈의 마법사’란 별명을 얻게 된다.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을 토박이란 뜻의 ‘Aussie(오지)’라 부른다. 오지와 오즈라는 발음의 연관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키웰의 마법사 같은 플레이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이다.

이 시기 키웰은 상복도 있었다. 키웰은 1999/00시즌 PFA Best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도 수상했다. 이에 인터 밀란이 25m에 달하는 금액으로 키웰에 대해 이적 제의를 했다. 하지만 리즈는 이를 거절했고 그 선택은 적중했다.

2000/01시즌 키웰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더 큰 물에서 놀게 됐다. 하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키웰은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행을 견인하는 한편, 리그도 4위로 마치게 공헌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3위에 위치한 리버풀 FC와의 승점 차는 단 1점이었던 준수한 성적이었다.

그런데 이 1점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이 1점 때문에 2002/03시즌부터 리즈가 재정난을 겪기 시작했다. 당시 구단주인 피터 리즈데일은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수익을 담보로 많은 은행 융자를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된 것이다. 빚을 갚기 위해 주축 선수들을 팔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주축 선수들을 잃은 리즈의 성적은 급락했다. 리즈는 2002/03시즌을 15위로 마쳤다. 키웰은 부족한 공격 지원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으나 역부족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그리고 2002/03시즌이 끝났을 때 키웰의 계약은 단 1년이 남아있었다.

리즈는 키웰이 연장 계약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미 리 보이어를 자유계약으로 잃은 바 있는 리즈였다. 키웰을 자유 계약으로 잃느니 1년 일찍 보내고 이적료라도 챙기고자 마음먹었다. 당시 키웰은 몸값이 높은 선수였기에 많은 구단들이 거액을 들고 달려들었다.

문제는 키웰이 어릴 적부터 좋아한 리버풀 FC만을 선호했고, 또 키웰의 영입을 원한 다른 구단들이 리즈의 재정난을 이용했다는 것이었다. 리즈가 원한 시나리오는 영입 경쟁 속에 높은 이적료를 챙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급매각을 해야하는 리즈의 상황을 안 다른 구단들이 높은 이적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게다가 키웰이 리버풀만을 원했다.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FC 등 경쟁 구단보다 적은 금액을 적어냈지만, 키웰은 리버풀 이적만을 고수했다. 결국 키웰은 리버풀로 이적에 성공했으나 리즈 팬들의 많은 비난을 받았다.

재정난에 빠진 친정팀에 자신의 이적료를 낮추는 행위로 돈을 덜 가져다준 것이 첫 번째 비판요소였다. 둘째로는 키웰이 이적 이후 에이전트비 분쟁으로 구단이 또 다른 돈을 쓰게 만든 것이 두 번째 비판요소였다. 세 번째로 이적 후 키웰이 리즈 스태프들을 비판하면서 리즈와 키웰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마법사가 친정팀과의 관계에서는 마법을 부리지 못 한 것이다.

어찌됐든 키웰은 우여곡절 끝에 어릴 때부터 응원하던 리버풀에 입성하며 꿈을 이뤘다. 키웰은 이적 후 첫 시즌인 2003/04시즌 승승장구했다. 1-2로 패하긴 했으나 첼시와의 1R 개막전에서 첫 경기를 무사히 치렀다. 4R 에버턴 FC와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는 득점에 성공했다. 키웰은 이적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7골을 득점했다. 이는 9골을 득점한 마이클 오웬에 이어 팀 내 득점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2004/05시즌 키웰은 부상으로 인해 초반 14경기를 모두 날렸다. 시즌 총 득점도 단 1골에 그쳤다. 리그컵 결승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출전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으나 키웰 본인으로선 끔찍한 시즌이었다.

더 큰 문제는 키웰이 이후에 더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2005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후 골반 통증으로 고생하던 키웰은 2006 1월에 열린 2005/06시즌 20R 토트넘 핫스퍼 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 건재를 알렸다. 그러나 그 뒤 2006 FA컵 결승에서 근육이 찢어지며 부상을 또 당했다.

뫼비우스의 띠 같았다. 부상이 이어지고, 복귀 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어찌됐든 중요한 경기마다 나섰다는 것에 위안을 할 뿐이었다.

키웰은 2007/08시즌 리버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왼쪽 측면에서 페르난도 토레스를 지원하며 리버풀이 우승 경쟁을 펼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이 시즌에도 부상은 계속됐다. 시즌 후 키웰의 계약이 만료되었으나 리버풀은 부상 때문에 연장 계약을 제의하지 않았다.

키웰은 이후 갈라타사라이 SK를 거쳐 고국인 호주 리그에서 활약하다 은퇴했다. 키웰은 2008년 자기 면역성 간염이라는 희귀병에 걸렸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병을 잘 관리하며 그를 기억하는 팬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EPL 최고의 순간

2002년 9월 프리미어리그 6R에서 리즈와 맨유가 맞붙었다. 당시 이미 재정난으로 인한 리즈 선수들의 ‘대탈주’가 시작되던 시점이었다. 직전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리즈의 수비를 지키던 리오 퍼디난드가 라이벌 맨유로 이적한 뒤 처음 앨런 로드를 방문했다.

하지만 리즈 팬들에겐 키웰이 있었다. 키웰은 후반 23분 환상적인 헤더골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에 리즈도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앨런 로드를 가득 메운 리즈 팬들의 울분을 달래주는 골이었다.

◇플레이 스타일

윙어로써 갖춰야할 능력을 대부분 지닌 선수였다. 유려한 드리블을 지니고 있었고 스피드도 준수했다. 킥도 정확하여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공격수들에게 완벽한 기회를 제공했다. 부상만이 아쉬운 선수였다.

◇프로필

이름 - 해리 키웰

국적 - 오스트레일리아

생년월일 - 1978년 9월 22일

신장 및 체중 - 180cm, 73kg

포지션 - 레프트윙

국가대표 경력 - 56경기 17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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