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주전이 되고 싶은 부주전이다."
북한 평양에서 돌아온 이민아(26ㆍ인천현대제철)가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여자프로축구 WK리그가 14일 저녁 7시 인천ㆍ수원ㆍ보은ㆍ화천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리그 4연패를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인천현대제철과 구미스포츠토토와의 경기다. 두 팀은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인천현대제철은 국가대표팀의 3분의 1 가량이 소속 선수들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이민아를 비롯해 김정미(33) 장슬기(23) 이영주(24) 정설빈(27) 조소현(29) 전가을(29) 등 초호화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1993년 한국 최초의 여자 실업축구단으로 창단한 현대제철은 긴 역사를 자랑한다. WK리그에서는 늘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 역시 우승 후보 1순위로 2013년부터 이어져 온 리그 5연패에 도전한다. 그 중심에 이민아도 자리하고 있다.
영진전문대를 졸업하고 2011년에 입단한 이민아는 올해 프로 6년차를 맞이한다. 매 시즌 평균 20경기 이상씩 출전하며 평균 6골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민아는 STN스포츠의 신개념 스포츠인(人) 토크프로그램 <우리담소>에 출연해 "항상 열심히 해야 하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비결에 대해 밝혔다.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성장한 이민아는 현대제철에서만 리그 포함 각종 대회 우승컵만 9회 이상 들어 올렸다. 특히 리그 통합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에 큰 기여를 한 이민아는 "제가 잘한 건 아니다. 밥상에 숟가락을 얹었을 뿐"이라며 "팀 동료들의 실력이 좋은 덕분"이라고 겸손해했다.
팀 내 위치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민아는 "부주전급이지 않을까"라며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돌아가면서 경기를 뛰고 있다. 주전이 되고 싶은 부주전"이라고 말했다.
주전이 되고 싶은 부주전인 이민아는 어느 덧 팀의 중고참이 됐지만 여전히 빨래(?)의 굴레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단다. 이민아는 "후배들이 궂은일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 아직도 빨래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현대제철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해 두루두루 친한 이민아는 팀에 대한 무한애정을 쏟아냈다. 그는 "구단의 지원이 좋다. (구단이) 뒤에서 받쳐주기 때문에 4연패를 했다. 좋은 감독님, 코치님, 언니들, 친구들이 있다"며 장점을 꼽았다.
이민아는 평소 선수단에게 하지 못했던 감사의 말도 덧붙였다. "6년 동안 현대제철에 있으면서 새로 온 선수들, 기존에 함께한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저 좀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고 WK리그 많이 사랑해달라"고 애교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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