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 옥룡설산을 향해 출발한 의족을 착용한 절단장애인과 비장애인들로 구성된 희망원정대가 4박 5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희망원정대는 ‘우리는 하나, 하나는 우리’라는 슬로건 아래 오르기 힘든 산만을 등정했다. 희망원정대는 한 번도 해외에 나가기 힘든 장애인들에게 2006년 캄보디아 등정에서는 ‘봉사’, 2009년 백두산 등정에서는 ‘도전’이라는 희망을 전달했다.
이번 원정대는 장애인에게는 ‘극기와 도전’을 심어주고, 비장애인에게는 ‘화합과 배려’를 느끼게 함으로써 서로 인내와 신뢰를 바탕으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인 멘토들을 믿고 몸을 맡겨 의지할 수 있었던 행사였다.
원정대가 택한 호도엽은 세계 3대 트레킹 코스 중의 하나로 남미 페루의 잉카트레일, 뉴질랜드 남섬의 밀포드사운드 트랙과 함께 트레킹 코스로 각광 받고 있는 장소다. 산에 쌓인 눈이 마치 한 마리의 은빛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옥룡설산은 해발 5,596m로 13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비장애인이 등정하기에도 벅찬 코스다.
등산을 즐기는 일반인들도 하루 6시간 이상을 걷기는 힘들다. 사고나 질병으로 팔다리를 잃고 의족을 착용한 절단장애인들이 옥룡설산과 호도엽 등정을 도전한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완주완등을 했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
특히, 호도엽 트레킹 중 최악의 코스라고 불리는 28벤드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지치고 힘들었지만 다행히 아무 사고 없이 완주를 했다. 옥룡설산에서는 일부 대원들이 고산증세로 힘들어했지만 중도 포기자 한 명 없이 멘토, 멘티들이 한마음이 되어 끌어주고 당겨주는 배려로 자갈과 바위로만 이뤄진 산을 무사히 등반할 수 있었다.
[사진. 김영복 작가]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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