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전력 센터 윤봉우가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윤봉우는 19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의 대결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9점을 터뜨렸다. 동시에 역대 2호로 블로킹 800개를 달성했다.
바로티와 전광인은 각각 35, 15점을 터뜨렸지만 팀은 2-3(25-22, 22-25, 21-25, 25-22, 13-1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19승 12패(승점 52)로 2위 탈환에 실패했다. 우리카드는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윤봉우는 4세트 14-9 상황에서 최홍석 공격을 막아내며 800 블로킹을 달성했다. 이선규(KB손해보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블로킹 798개를 기록 중이던 윤봉우가 두 개를 추가해 기준기록상을 달성했다.
2002년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윤봉우는 지난해까지 ‘원클럽맨’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2015년부터는 플레잉코치로 변신해 팀에서 가교 역할까지 했다. 하지만 작년 팀에서 은퇴 제안을 받았고,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컸던 윤봉우는 이를 거절하고 한국전력으로 둥지를 옮겼다.
한국전력으로선 ‘복덩이’를 얻은 셈이다. 신영철 감독은 시즌 전부터 “내가 여기에 있는 동안 구성원이 가장 좋다. 봉우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참으로서 팀 중심을 잡고, 중요한 순간 속공과 블로킹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윤봉우다. 전광인도 “5세트만 가면 봉우 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게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윤봉우 합류도 전력을 끌어올린 한국전력은 시즌 내내 상위권에 머물며 봄배구 그리고 그 이상까지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블로킹 부문에서도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윤봉우. 선수로서 코트 위를 누비며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