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장충=이보미 기자] IBK기업은행이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도중 투입돼 마지막 퍼즐이 된 1995년생 세터 이고은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IBK기업은행은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전을 3-0 완승으로 마쳤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서브와 서브리시브는 물론 공수 양면으로 안정적이었다. 김희진, 리쉘, 박정아는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팀 블로킹에서도 9-2로 우위를 점하며 철벽 블로킹을 세웠다.
IBK기업은행으로선 정규리그 막판 상승세가 반갑다. 주전 세터 김사니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고은의 안정적인 플레이가 고무적이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도 이날 경기 전 “4연승 뒤에는 리베로 남지연과 이고은의 활약이 있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적장’ GS칼텍스 차상현 감독도 “이고은 세터가 들어가서 삼각편대 공격이 살아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던 이고은. 2016년 IBK기업은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예기치 못한 김사니 부상으로 코트를 밟기 시작했다.
다만 이 감독은 “아마 본인은 더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말했다. 지나치게 잘 하려다보면 급해질 수 있다. 세터가 멋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하면 안 된다, 기본에 충실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높이나 네트와의 간격 등 공격수 리듬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며 조언을 남겼다.
그럼에도 “확실히 젊은 선수라 활동 범위가 넓다. 서브리시브가 안 됐을 때 부지런히 뛰어다닌다”며 칭찬했다.
김사니는 6라운드 막판 혹은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까지 이고은이 버텨야 한다.
더불어 뒤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하고 있는 리베로 남지연의 역할도 컸다. ‘마지막 퍼즐’이 된 이고은 그리고 남지연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력을 발휘한 IBK기업은행이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승리로 IBK기업은행은 5연승과 함께 선두 흥국생명을 승점 1점 차로 맹추격했다. 정규리그 역전 우승까지 노리는 IBK기업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