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서울 뉴시스]
20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롯데의 새로운 사령탑 양승호 감독(51)은 부임 이후 우승을 위한 첫 과제로 수비강화를 선정했다.
타격에서는 8개 구단 중 최고의 파괴력을 지닌 롯데가 번번히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가장 큰 원인으로 수비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양 감독은 타격을 살리면서 수비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전준우(24)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준우의 3루수 복귀를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건국대학교 시절 3루수로 활약한 전준우지만 롯데 입단 이후 이대호라는 큰 벽에 부딫히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외야수로 전향했다.
2010년 팀의 주전 중견수로써 공수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거듭난 전준우에게 3루수 복귀는 매우 큰 부담이다.
롯데 투수진은 지난 시즌 1498개의 땅볼을 유도한 반면, 1016개의 뜬공을 허용했다. 타구 방향도 좌측으로 간 타구가 1579개로 전체 타구의 41.6%를 기록했다.
그만큼 내야 수비진, 특히 3루수와 유격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롯데 프런트는 지난 3년간 3루수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발목이 좋지 않은 이대호를 3루로 돌리고 김주찬을 1루로 기용했지만 이대호의 수비 부담이 가중됐다. 박종윤을 1루수로 돌리기도 했지만 박종윤은 공격력에서 롯데 프런트의 만족스런 선택이 되지 못했다.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싶었지만 지명타자 자리에는 홍성흔이 버티고 있었다. 이대호가 내야 한자리를 반드시 맡아야 했다.
롯데는 이 케케묵은 3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시즌 중반 넥센에 김민성을 내주고 황재균을 데려왔다. 이로써 이대호-조성환-황재균으로 이어지는 내야 라인업을 완성했지만 주전 유격수 박기혁의 공백이 생겼다.
문규현을 주전 유격수로 썼지만 박종윤과 마찬가지로 공격력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황재균을 데려오면 해결될 줄 알았던 내야진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것이었다.
롯데는 올 시즌 3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준우의 복귀를 결정했다. 전준우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판단해 보자.
전준우가 3루수에 안전하게 정착한다면 롯데는 이대호-조성환-황재균-전준우라는 안정된 내야진을 구축하게 된다. 또한, 외야수 변신을 선언한 홍성흔과 함께 이대호의 지명타자 기용이 유동적이 되면서 내야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된다.
하지만 만약 전준우의 3루 복귀가 실패한다면 전준우는 다시 중견수로 돌아가야 하고 롯데는 다시 3루수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다.
전준우의 활약에 롯데 수비진과 투수진 그리고 크게는 팀의 우승까지 달려있다.
김성영 기자 / cable@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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